[영상]두바이에 쏟아진 폭우 기상이변? 알고보니 '인공강우'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3 18:05:07
  • -
  • +
  • 인쇄


연평균 강우량이 100mm도 채 안되는 두바이에 난데없이 폭우가 쏟아져 화제다.

이는 지난 6월부터 두바이를 포함한 일부 지역이 50도에 달하는 폭염이 이어지자, 아랍에미리트(UAE) 기상청이 인공강우 기술을 이용해 폭우가 쏟아지게 한 것이다. 폭우로 인해 도로에 작은 폭포가 생기고, 사막에 웅덩이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사실 인공강우는 두바이가 처음은 아니다. 1946년 미국에서 최초로 인공강우 실험에 성공했다. 이후 연구가 이어지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인공강우 기술을 상용화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하지만 두바이의 이번 인공강우는 화학물질을 뿌리지 않고 인공강우를 내리게 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통상 지금까지 알려진 인공강우 기술은 화학물질을 살포해 강제로 빗방울을 만드는 것이었다. 방식은 크게 두가지다. 첫번째는 구름 상단부가 영하 4~6℃인 경우에 '구름씨' 역할을 하는 드라이아이스나 친수성이 강한 요오드화은(AgI)을 살포한다. 그러면 상단부 얼음알갱이들이 뭉치면서 아래로 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커진 얼음알갱이들이 수증기를 응결시켜 비가 내리도록 한다.

두번째는 상단부가 영상인 온난구름인 경우는 얼음알갱이가 없고 수분알갱이로만 이뤄져 있기 때문에 흡습성 물질인 염화나트륨 등의 화학물질을 '구름씨'로 살포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염화나트륨이 수분을 응집시켜서 빗방울이 되도록 한다.

그런데 UAE는 이런 기존의 방식과 전혀 다른 기술을 적용했다.

▲두바이 연평균 강우량(출처=Weather Spark)

이번 인공강우는 염화나트륨 입자나 요오드화은 같은 화학물질을 구름에 뿌리는 방식이 아니라, 전용장비를 착용한 드론이 구름 속에 전하를 방출해 빗방울 생성을 유도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맡은 마르텐 암범 영국 레딩대 기상학 교수는 "정전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빗에 달라붙는 것과 같이 물방울이 전기 파동을 받으면 서로 합쳐지게 된다"며 "물방울이 충분히 커지면 뜨거운 날씨에도 증발하지 않고 비가 되어 내릴 수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을 통해 설명했다.

UAE 기상청은 북부 라스알카이마 지역에서 차량들이 폭우 속을 달리는 영상을 소셜서비스(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전파방출기를 탑재한 'Zapper drones'(출처=University of Reading)


UAE는 연평균 강우량이 100mm에 불과한 심각한 물부족 국가다. 현재 UAE는 사용하는 물의 40%를 해수의 담수화로 충당하고 있다. 이에 UAE 정부는 1990년대부터 '강우량 강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지난 2017년부터 1500만달러(약 173억원)를 들여 인공강우 등 9가지 강우량 강화 연구를 시작해 이번에 폭우를 내리게 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에 UAE는 인공강우를 점차 늘려 향후 15년 안에 담수화 비중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산업은행 녹색채권 25% '전기차 구매지원'...기후테크 투자는 '쥐꼬리'

산업은행 녹색채권 자금이 전기자동차 보급에 치우쳐 있고, 기후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는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정(더

삼성중공업, 11.5만톤급 수소연료전지 추진 선박 만든다

삼성중공업은 프랑스 선급(BV)으로부터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추진 원유운반선'의 기본설계 인증(Approval in Principle)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암

韓 금융당국 기후정책 亞 '중하위권'…"인니와 필리핀보다 점수 낮아"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경제규모와 제도적 역량이 월등함에도 금융권의 기후대응 정책 수준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LG U+, 표준협회 콜센터품질지수 통신업종 2개 부문 1위

LG유플러스가 한국표준협회(KSA)가 주관하는 '2025년 콜센터품질지수(KS-CQI) 조사'에서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IPTV 2개 부문에서 최우수기업으로

셀트리온, 美 일라이 릴리 공장 인수..."인수와 증설에 1.4조원 투자"

셀트리온이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소재한 약 46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

CJ제일제당, 폭염도 견디는 배추 신품종 '그린로즈' 개발

CJ제일제당이 국내 최초로 여름철 폭염에도 잘 자라는 고온적응성 배추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배추는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줄고 있는 대

기후/환경

+

230㎞ 강풍과 폭우로 '초토화'...태풍 '라가사' 대만 휩쓸고 중국行

올해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제18호 태풍 '라가사'가 필리핀 북부와 대만을 강타하며 엄청난 피해를 낳고 있다. 라가사는 계속 북서진하고 있

산업은행 녹색채권 25% '전기차 구매지원'...기후테크 투자는 '쥐꼬리'

산업은행 녹색채권 자금이 전기자동차 보급에 치우쳐 있고, 기후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는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정(더

정부 "2035 재생에너지 37% 늘려 전력부문 탄소감축 높이겠다"

정부가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최대 37%까지 늘려서 전력생산 부문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68~79%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비

韓 금융당국 기후정책 亞 '중하위권'…"인니와 필리핀보다 점수 낮아"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경제규모와 제도적 역량이 월등함에도 금융권의 기후대응 정책 수준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날씨] 가을 알리는 '요란한 비'...24일 시간당 20∼30㎜ 폭우

오는 23일 밤부터 남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24~25일 많은 비가 오겠다.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이 성큼 다가온다.23일 오전 제주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공기보다 더 빨리 뜨거워지는 강물...'하천폭염' 속도 4배 빠르다

하천의 수온이 상승하는 '하천폭염'(Riverine Heatwaves) 속도가 공기가 데워지는 대기폭염 속도보다 최대 4배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펜셀베니아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