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펫과 의류 등에서 떨어져 먼지와 흡착되는듯
자연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 화합물'(PFAS)이 실내공기를 타고 체내 흡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로드아일랜드대학교와 녹색과학정책연구소 공동연구팀이 유치원, 의류매장, 강의실, 사무실 등 20여곳의 실내공기를 조사한 결과 17곳에서 PFAS가 검출됐다. 카펫, 의류 등에서 유독성 화학물질이 떨어져나와 먼지에 부착된 채 실내 공기중에 떠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PFAS는 음식이나 화장품 등 접촉을 통해 체내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PFAS가 직접 접촉 외에 실내공기를 통해서도 체내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 처음 밝혀졌다.
PFAS는 방수, 얼룩방지, 내열성 제품 등에 쓰이는 9000여종의 화합물을 말한다. PFAS는 범용성과 효율성이 좋아 카펫, 신발, 바닥용 광택제, 식품 포장재, 조리기구 등 소비재에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문제는 PFAS가 자연분해되지 않아 사람과 동물의 체내에 축적된다는 점이다. 체내 축적된 PFAS는 신장암, 발달장애, 호르몬 교란, 신경질환 등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연구진은 사람이 평균 90%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낸다는 사실을 생각해볼 때 문제가 심각하다고 봤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PFAS는 '6:2 플루오로텔로머알코올'(6:2 FTOH)이었다. 6:2 FTOH는 바닥용 광택제, 기름방지용 식품 포장재에 가장 많이 쓰인다. '8:2 FTOH'도 다량 검출됐다. 미국의 주요 PFAS 제조사들은 8:2 FTOH의 위험성을 인정하고 생산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 검출되면서 미국업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PFAS를 사용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번 연구논문의 공동저자이자 녹색과학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 톰 브루톤은 "공기를 통한 PFAS 노출은 과소평가돼 있고, 앞으로 중요한 유입원으로 평가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논문이) PFAS 생산과 소비의 수도꼭지를 잠가야 할 또 하나의 이유"라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화학학회(AC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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