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침투한 '미세플라스틱' 항생제 내성 증가시킨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7 16:05:18
  • -
  • +
  • 인쇄
美 라이스대학 공동연구진, 연구결과 통해 밝혀
미세플라스틱, 미생물 막 파괴하는 화학물질도 침출


쉽게 쓰고 버리는 스티로폼에서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인체의 항생제 내성을 키울 수 있다. 

미국 라이스대학의 조지 R. 브라운 공과대학 연구진이 환경에 잔류하는 미세플라스틱이 항생제 내성을 증가시킬 위험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버려진 스티로폼(폴리스티렌)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면 미생물 및 화학 오염물질을 배출할 뿐만 아니라 박테리아의 항생제 내성을 증가시키는 유전물질의 온상이 되는 것이다.

논문은 환경에 잔류하는 미세플라스틱이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어떻게 항생제내성유전자(ARG)를 증가시키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유전자들은 박테리아 염색체, 박테리오파지 및 플라스미드로 무장돼 있다. 이렇게 생성된 모든 생물학적 매개체들은 인체에 항생제 내성을 퍼뜨려 감염 저항력을 떨어뜨린다. 여기에 플라스틱에서 침출되는 화학물질로 인해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자외선에 노후화된 미세플라스틱(직경 100나노미터~5마이크로미터)이 미생물을 가두는 표면적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플라스틱이 분해되면서 미생물의 막을 파괴하는 화학물질도 침출되어 ARG이 침입하게 만든다.

따라서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 표면이 박테리아를 응집시키고, 이렇게 응집된 박테리아가 서로 접촉하고 방출된 화학물질과도 접촉하면서 빠르게 ARG를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시너지는 항생제가 없어도 항생제 내성에 유리한 환경 조건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페드로 알바레즈 라이스대학 토목환경 공학자는 "항생제 내성은 지금껏 간과된 미세플라스틱 오염에 따른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알바레즈 박사가 중국 및 휴스턴대학 연구진과 공동으로 작성한 이 논문은 유해물질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최근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강수량 600㎜·풍속 220㎞ '괴물태풍'...'갈매기'에 베트남 쑥대밭

태풍 '갈매기'가 필리핀에서 최소 323명의 사망·실종자를 내고 베트남까지 휩쓸고 있다.7일(현지시간) AFP·AP·로이터 통신과 관영 베트남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