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CEO "러-우 전쟁으로 친환경 '투자 붐' 온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4-14 10:58:06
  • -
  • +
  • 인쇄
블랙록 수익결산...순수익 전년대비 18% 증가
"인프라·재생에너지·청정기술 투자 가속화할 것"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사진=블랙록)


러-우 전쟁으로 각국이 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면서 친환경 에너지원에 대한 '투자 붐'이 일어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는 14일(현지시간) 수익결산 컨퍼런스콜에서 "인프라와 지속가능성의 교차지점에서 투자 호황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블랙록의 올 1분기 순수익은 전년대비 18% 늘어난 14억6000만달러(약 1조7859억원)를 기록했다. 래리 핑크 CEO는 "러-우 전쟁이 각국으로 하여금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재고하도록 했고, 이에 따라 녹색에너지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화석연료와 같은 전통적인 에너지원의 생산량이 늘겠지만, 결국 세계 곳곳에서 인프라, 재생에너지, 청정기술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할 것이며, 이는 중요한 장기투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핑크 CEO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리가 지난 30년간 지켜온 '세계화'라는 방향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지난달 25일 주주 연례서한을 통해 "이번 사태로 우리가 지난 30년간 겪어온 세계화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밝힌 내용을 재차 강조했다. 최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투자 시장에 혼란이 빚어졌고, 러-우 전쟁으로 혼란이 가중되면서 블랙록의 투자유입이 주춤했다.

하지만 이번 분기 블랙록의 순유입은 분석가들의 예상치였던 960억달러(약 117조원)를 훌쩍 뛰어넘은 1140억달러(약 139조원)를 기록했다. 순유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종목은 560억달러(약 68조5100)에 달한 아이셰어즈 상장지수펀드(ETF)였다. 핑크 CEO는 "이번 1분기에서도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시기에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자본을 ETF에 할당하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내 아이셰어즈 2차시장 거래량은 2021년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투입한 시점부터 전방위적인 제재로 러시아 내 블랙록 자산이 동결되면서 170억달러(약 20조8000억원) 규모의 채권 손실이 발생했고, 이번 1분기 블랙록의 운용자산은 9조6000억달러(1경1750억원) 규모로 하락했다. 블랙록의 운용자산은 지난 2021년말 처음으로 10조달러(1경2240조원)를 넘어선 바 있다.

그럼에도 미국 미주리주 증권사 에드워드 존스의 카일 샌더스 분석가는 "시장의 어려움이 블랙록의 회복력이 굳건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ETF,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제품군 등의 사업에 투자하는 기조가 경쟁우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랙록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법정 화폐와 일대일 가치가 고정돼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 화폐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사 서클(Circle)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핑크 CEO는 "신중하게 설계된 디지털 결제시스템은 자금 세탁이나 부패의 위험을 줄이면서 국제 거래 결제를 강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기후/환경

+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경기도 공공소각장 4곳 내년 착공...2030년까지 21곳 확충

경기도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내년에 공공소각시설 4곳을 착공한다.22일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

올해 한반도 열대야 12.1일...2050년에 2배 증가한다

2050년에 이르면 우리나라 열대야 일수는 지금보다 2배 늘어나고, 2100년에 이르면 7배까지 급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년에 85일을 폭염에 시달린다는

기후변화가 바꾸는 식탁...CO2 늘수록 열량은 늘고 영양은 줄어

기후변화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작물의 열량은 증가하는 반면, 필수 영양소 함량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0일(현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