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CEO의 경고..."탄소중립 계획없는 국가와 기업 도태될 것"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9 11:51:12
  • -
  • +
  • 인쇄
주주서한 통해 "ESG경영은 자본주의 그 자체"
기업의 성공판단 척도는 결국 '장기 수익성'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사진=블랙록)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이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의 선구자 블랙록의 래리 핑크(Larry Fink) 회장이 연례 최고경영자(CEO) 서한에서 'ESG 경영'을 재차 강조했다. ESG 경영은 요식행위가 아닌 자본주의 그 자체이며, 특히 탄소중립 계획이 없는 기업은 뒤처진다는 것이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18일(현지시간) 블랙록이 투자한 기업의 CEO들을 대상으로 보낸 2022 연례 주주서한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핑크 회장이 연례 주주서한을 발송한 건 지난 2020년 이후 세번째다. 이 서한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블랙록이 투자한 국내 기업에도 전달된다.

핑크 회장은 ESG 경영의 근간이 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주주의 이익뿐만 아니라 고객, 근로자, 거래기업,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존중하는 경영 방식)가 "소위 '깨어있기'(woke: 정치·문화·사회적 이슈에 대해 잘 알고있음, 차별 등 사회적 불의를 인식하고 있음) 위한 사회·이념적 의제가 아닌 자본주의 그 자체"라며 "우리가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환경론자가 아닌 자본가이기 때문이며, 고객에 대한 신의성실 의무를 지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본주의의 힘은 기업의 번영에 영향을 미치는 직원, 고객, 거래처, 지역사회와의 상생관계로부터 얻는 추진력에서 비롯된다"며 "이같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통해서 자본은 효율적으로 배분되고, 기업들이 견고한 수익성을 확보해 장기적인 가치가 창출되고 유지된다. 정당한 이익을 추구해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고, 시장이 기업의 성공을 판단하는 궁극적인 척도는 결국 장기 수익성"이라고 적었다.

핑크 회장은 또 "모든 기업과 산업이 탄소중립 세계로의 전환에 따라 변화할 것"이라며 "주도하느냐, 끌려가느냐의 문제"라고 밝혔다. 2년전 그가 기후리스크가 곧 투자리스크라는 내용으로 서한을 보낸 이래 자본시장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나 지속가능성 투자 규모가 4조달러(약 4770조9000억원)를 넘어섰다.

그는 "앞으로 나타날 1000개의 유니콘 기업은 검색엔진이나 소셜미디어 회사가 아니라 지속가능하고 확장가능한 혁신기업으로, 세계의 탈탄소화를 통해 에너지 전환을 모든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타트업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같은 미래를 계획하지 않은 국가와 기업들은 도태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특히 핑크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CEO들이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주하고 있으며, 기업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과 협력이 ESG경영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직원들의 주5일 출근이 당연했고, 직장에서는 정신 건강에 대한 논의가 거의 없었다. 이제 그 시대는 저물고 있다"며 "전세계 직원들이 더 유연하고 유의미한 업무 등 더욱 많은 것을 고용주에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전환은 기업 혼자만의 힘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런 변화를 이끌기 위한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필요하고 이는 기업의 투명한 정보공개와 소통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다수의 주주가 상장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해 점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많은 고객들이 동일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회사와 관계를 맺길 바라며, 기업의 목적의식을 확인하고 싶어 합다. 또한 주주들은 기업의 비전과 사명의 기반이 되는 기본 원칙을 이해하고 싶어한다. 주주들이 기업의 전략과 그 배경을 명확히 이해한다면, 어려운 시기에도 그 기업을 지지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KCC, 서초구 주거환경 개선 힘쓴다...9년째 맞은 '반딧불 하우스'

KCC가 서초구와 손잡고 올해도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26년 '반딧불 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년째 이어

기후/환경

+

봄 건너뛰고 초여름?...美서부, 3월에 30℃ 이례적인 봄날씨

미국 서부지역에 이례적인 3월 폭염이 예보되면서 봄철 기온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

커피값 또 오르나?...기후변화에 브라질 커피벨트 '물폭탄'

브라질 커피 생산의 중심지에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가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극단적 강우가 더욱 심해질 수

호주, 석탄광산 채굴 2038년까지 연장…1.5℃ 기후목표 '흔들'

호주에서 대형 석탄광산의 채굴기간 연장이 승인되면서 1.5℃ 기후목표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퀸

[주말날씨] 드디어 '봄이 왔다'…일교차는 15℃ 이상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완연한 봄날씨를 만끽할 수 있겠다. 다만 일교차는 매우 커서 감기 조심해야 한다.토요일인 14일에는 이동성 고기

온난화로 심해까지 '뜨끈'...미생물은 오히려 활발해진다?

온난화가 심해까지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 미생물 일부가 이러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있을 가

기후변화에 전쟁까지 '겹악재'...이란 '물부족' 사태 더 심해져

기후변화로 수년째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으로 물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전쟁이 발생하기전부터 가뭄과 폭염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