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날씨가 왜 이래?"...비 안오고 30℃ 넘는 뜨거운 날씨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5-25 17:09:24
  • -
  • +
  • 인쇄
5월 강수량 지난해의 40분의 1에 불과
고기압 영향으로 이상고온과 가뭄현상


인도와 방글라데시가 지구온난화로 살인적인 폭염과 폭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낮 최고기온이 30℃를 넘어서는 등 연일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5월인데 낮 최고기온이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30℃를 넘어서는가 하면, 강수량은 지난해보다 40분의 1로 줄었다. 한마디로 가뭄이 이어지면서 대기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4일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30.1℃를 기록했다. 올들어 낮기온이 3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30℃를 넘은 6월 9일(30.2℃)보다 16일이나 빨라졌다. 지난해 5월 24일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24.5℃였는데 이보다 5.6℃ 높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이 오기도 전에 낮기온이 30℃를 넘어선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경북 경산의 경우는 지난 24일 낮 최고기온이 35.1℃까지 치솟았다. 올들어 전국 최고기온이다. 강릉과 정선, 영월 등 강원지역 곳곳에서도 낮 최고기온 33.3℃, 32.6℃, 32.1℃를 기록했다. 이밖에 완도, 광주, 순천도 낮 최고기온이 각각 30.4℃, 30.3℃, 30.2℃로 평년(23∼27℃)보다 높았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하는 것은 고기압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보니 비구름이 형성될 틈이 없이 뜨거운 날씨가 내리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5일 기상청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올해는 예년보다 고기압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햇빛이 강하고 비가 내리지 않아 기온이 더욱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기압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수량은 크게 줄었다. 5월 1일~24일 전국 강수량은 2.8mm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5월 강수량 112mm의 40분의 1 수준이다. 비가 온 횟수도 7번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4번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로 인해 한창 모내기를 해야 할 시기에 가뭄으로 피해를 입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전북 고창의 경우는 올해 1∼5월 누적 강수량이 149.mm로, 지난해 같은기간 강수량 278.4mm의 53.7%에 불과하다. 이같은 가뭄현상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올해 농산물 작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5월의 고온현상이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상청이 예보한 '3개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6·7·8월 기온이 예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80%에 달한다. 미국과 영국 등 각국 기상청과 관계기관의 기후예측모델에서도 한반도의 6~8월 기온은 예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올해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길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기후/환경

+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