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유기화합물질인 '자외선 필터' 성분 검출
중국 남부 광저우 지역 산모들의 모유에서 자외선 차단제 성분이 검출됐다.
13일(현지시간) 중국 광저우 지난(曁南)대학 연구팀이 '환경과학기술 회보(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Letters)'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광저우 지역 수유여성들의 65개 모유 시료를 분석한 결과 다양한 자외선 필터(UV-filter) 성분이 발견됐다.
자외선 필터는 유기화합물의 일종으로 자외선 차단제나 플라스틱 등 다양한 제품의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자외선 안정제다. 자외선 필터는 크게 페놀성 벤조트리아졸(BTR)과 벤조페논(BP), 트리아진(TA) 등 세가지로 분류된다.
이 물질들은 지난 수십년간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일부 성분은 환경호르몬(내분비교란물질)으로 작용하거나 유전독성과 세포독성, 신경독성, 생식·발달 독성, 돌연변이 유발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대학 연구팀은 모유 시료에서 TA그룹 17종과, BTR그룹 9종, BP그룹 6종 등 모두 32종의 자외선 필터 성분을 분석했다.
TA그룹에서는 17종 가운데 무려 11종이 검출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TA가 광범위하게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BTR그룹은 9개 물질 중 7개가 검출됐고 BP그룹은 분석한 6종 모두에서 검출됐다.
연구팀은 "화장품 등 개인관리용품을 많이 사용하는 수유 여성의 경우 더 많은 자외선 필터 성분이 검출됐다"며 "새로운 오염물질에 대한 산모와 유아의 노출을 줄이기 위한 추가 모니터링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자외선 필터 성분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유럽연합(EU)는 '화학물질의 등록·평가·승인(REACH) 규정'에서 BTR과 BP 그룹의 물질 일부를 '매우 우려되는 물질'로 구분했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고시)에서 트로메트리졸 등 30종의 자외선 차단 물질을 사용제한 물질로 지정해 제품에서 일정 비율 이상을 첨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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