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오염 원인이 아시아?...'쓰레기 식민주의' 보고서 철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9-16 16:05:07
  • -
  • +
  • 인쇄

한 환경단체에서 해양플라스틱 오염의 책임을 아시아국가로 돌린 '쓰레기 식민주의(waste colonialism)' 보고서를 철회했다.

2015년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 오션컨저번시(Ocean Conservancy)가 발표한 'Stemming Tide' 보고서는 전세계 플라스틱 오염 대부분의 책임이 필리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5개국에 있다고 발표하면서 아시아 전역의 사회·환경단체로부터 '폐기물 식민주의'라고 비난받았다.

환경단체들은 해당 보고서가 무역을 가장해 개발도상국에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하는 북반구 국가들의 역할을 무시하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태우는 것이 해결책인양 오도해 아시아 국가 등에 수년간 피해를 입혔다고 비판했다. 90개국 환경단체연합 가이아(Gaia)는 오션컨저번시가 기후와 공중보건 측면에서 실제 소각비용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지난 14일(현지시간) 오션컨저번시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책임을 부당하게 전가한 행위를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보고서를 웹사이트에서 삭제했다. 해당 단체는 플라스틱오염 문제의 해결책 모색에 있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사회의 기여를 살펴보지 않은 실수를 인정하고 현재 아시아의 단체들과 협력해 '회복적 정의'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롤란 그레이트(Froilan Grate) 가이아 아시아태평양조정관은 "이번 보고서 철회는 수십 년간 이어져온 쓰레기 식민주의를 중단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크리스티 케이스(Christie Keith) 가이아 국제조정관은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책임은 보고서에 언급된 아시아 5개국이 아닌 플라스틱을 만들어내는 기업들에게 있다고 일침했다. 무엇보다 제로웨이스트 솔루션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은 공격이 아닌 존경과 축하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션컨저번시 측은 웹사이트를 통해 "세계의 특정 지역(동남아시아)에 편협하게 초점을 맞춰 해양플라스틱 오염 책임을 전가하고 선진국, 특히 미국이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단체는 "소각을 플라스틱 오염의 해결책으로 다룬 것은 잘못됐다"고 하며 "이러한 기술이 플라스틱 수요를 지속시키고 순환경제 및 탄소제로를 어떻게 방해하는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Stemming Tide'는 2015년 2월 사이언스지(Science)에 발표된 논문으로, 최초로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양을 추정하고 이에 따른 192개 연안국의 순위를 매겼다.

보고서는 세계자연기금(World Wildlife Fund), 코카콜라(Coca-Cola), 다우케미칼(Dow Chemical), 미국화학협회(American Chemistry Council)를 포함한 운영그룹과 함께 미국 컨설팅기업 맥킨지(McKinsey)가 작성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광복적금부터 기부까지...은행들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나섰다

최고금리 8.15%에 가입만 해도 독립유공자 단체에 815원 기부되는 등 시중은행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지원에 나서고 있다.8일 KB국민·신

SK이노·카카오·빙그레...광복 80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에 '한뜻'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업들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독립유공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정부, 사망자 1명만 나와도 공공입찰 제한 추진

정부가 중대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공공입찰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7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

[최남수의 ESG풍향계] 삼성전자vsTSMC...ESG 성적은?

세계 최상위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최강자이고 TSMC는 파운드리 1위 기업이다. 이들 두 기업은 글로벌 선두권

ESG평가원 "포스코, 계열사 잇단 인명사고...ESG등급 하락 전망"

포스코홀딩스가 비상장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의 반복된 인명사고로 인해 ESG평가에서 종합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잦은 인명사

한전, 2028년 사채발행한도 초과한다..."화석연료 탈피해야"

한국전력공사의 취약한 채무구조가 고착되고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2028년까지 사채발행한도가 초과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화석연료

기후/환경

+

하늘의 공포 '난기류'...가장 심한 항공 노선은 어디?

기후변화로 난기류가 더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에서 난기류가 가장 심한 항공노선은 193km 거리의 아르헨티나 멘도사-칠레 산티아고 노선인 것으

EU, 해외 탄소크레딧 구매로 탄소감축?..."탄소투자 위축" 비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전문가들의 자문도 거치지 않고 개발도상국 등 해외에서 탄소크레딧을 구매해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수립

佛 파리 면적의 1.5배가 '잿더미'…기후변화가 빚은 산불

프랑스 남부에 산불이 크게 번지면서 파리의 1.5배에 달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다. 기후변화로 발생한 이례적인 가뭄이 산불로 이어졌다는 것이다.프

[주말날씨] 천둥·번개 동반한 '국지성 호우'...남부지방 최대 150㎜

이번 주말에 또다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내리겠다. 토요일인 9일 오후부터 일요일인 10일 오후 사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7월 지구온도 1.25℃ 상승…전세계 극단적 기후패턴 두드러져

7월 전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2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지구촌 곳곳에서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다.6일(현지시간) 유

장마철에 몰래 폐수 방류 '딱 걸렸다''...경기도 12곳 적발

장마철을 틈타 폐수를 방류한 업체들이 덜미를 잡혔다.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8일까지 도내 31개 시군의 주요 폐수 배출사업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