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국 4800만명 기후기아에 '직면'...6년새 2배 늘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9-19 17: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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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기상이변이 가장 극심한 지역에서 기아와 식량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국제구호단체 옥스팜(Oxfam)은 가뭄, 홍수, 폭풍 및 기타 극한기후가 가장 심각한 지역 10곳을 조사한 결과 극심한 기아비율이 지난 6년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유엔에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를 가장 많이 호소하는 국가는 소말리아, 아이티, 지부티, 케냐, 니제르, 아프가니스탄, 과테말라, 마다가스카르, 부르키나파소, 짐바브웨 등 10개국이다.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연구대상 국가에서 4800만명이 급성기아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2016년 약 2100만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이 가운데 약 1800만명은 기아위기에 처해있고, 대부분 가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의 국가들이다.

소말리아는 역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100만명이 피난을 떠났고, 케냐에서는 250만마리의 가축이 폐사하고 240만명이 굶주리고 있다. 니제르의 곡물생산량은 이상기후로 40% 감소해 260만명이 극심한 기아에 빠졌다. 부르키나파소의 농작물과 목초지는 사막화되어 340만 명이 기아 상태에 있다.

가브리엘라 부처(Gabriela Bucher) 옥스팜 인터내셔널 이사는 "가뭄, 사이클론, 홍수 등 기상이변이 지난 50년간 5배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도 화석연료업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치솟는 가스가격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 옥스팜 보고서는 18일 동안 화석연료회사가 거둔 이익은 올해 유엔이 호소한 인도적 지원금 490억달러를 충족할 것으로 분석했다.

부처 이사는 "부유국 지도자들은 배출감축 공약을 이행하고 저소득국가의 적응조치와 손실 및 피해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피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에 대응하기 위해 즉시 인명구조기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전에 전세계적으로 치솟는 식품물가의 혜택을 받은 에너지·식품업체에 대한 횡재세를 비롯해 최빈국의 부채를 탕감해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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