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억 달러 지원한다더니…美, 기후지원금 '쥐꼬리'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7 08:50:02
  • -
  • +
  • 인쇄
바이든 약속과 달리 10억 달러 미만
"기후위기 해결" 주장 신뢰 잃을 수도
▲지난 5월 인도 아삼주를 강타한 몬순 홍수.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확산되면서 이에 취약한 개도국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이 개발도상국에 약속한 기후지원금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의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빈곤국들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적응지원금을 약속한 것과 달리 실제 미 의회에서 지원한 금액은 10억 달러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기후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개발도상국들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개발도상국에 기후영향 완화 및 재생에너지 전환비용으로 매년 114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22일 상원을 통과한 1조 7000억 달러 규모의 미 정부 운영비 지출법안 중 이들 국가에 대한 기후지원금은 10억 달러 미만이었다.

해당 예산안은 아프리카를 겨냥한 2억6000만 달러의 청정에너지 투자와 아시아·태평양 섬 국가 위주를 대상으로 한 적응비용 2억7000만 달러로 편성됐다. 나머지 1억 8500만 달러는 '지속가능한 환경조성'에 사용될 예정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 지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바이든 미 대통령과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지난달 이집트에서 열린 유엔 COP27기후정상회담에 참석해 미국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이렇게 바이든 미 대통령의 공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미국이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백악관의 주장은 신뢰를 잃을 위험이 있다.

살리물 허크(Saleemul Huq) 국제기후변화개발센터(International Center for Climate Change and Development) 소장은 미국이 마땅히 지원해야할 몫은 바이든 미 대통령이 약속한 금액조차 훨씬 넘는다고 강조하며 미 의회 측에서 개도국 지원금으로 겨우 10억 달러를 할당한 것에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미 환경단체들도 기후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개도국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에 대처하기 위해 2030년까지 연간 3400억 달러에서 2조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행정부 관계자들은 2024년까지 지원금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며 의회의 직접세출 외에도 다른 출처에서 돈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가 기후지원을 대체로 거부해온 공화당이 1월 하원을 장악하면 이 같은 가능성은 훨씬 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 대변인은 "114억 달러 목표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의제에 있어 최우선 과제"라며 이 목표를 끝까지 밀고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또 물에 잠긴 파키스탄...폭우에 빙하 녹은 물까지 덮쳤다

몬순(우기)를 맞은 파키스탄에 이상고온으로 빙하까지 녹아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1

40℃로 치솟는 英..."이 추세면 2070년대 폭염 사망자 3만명" 경고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070년대에 연간 3만명 넘는 사람들이 폭염에 의해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10일(현지시간)

李대통령 한마디에 지자체들 발빠르게 폭염대책 마련

폭염에 취약계층과 농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지방자치단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

서울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 4.2℃까지 차이...이유는?

서울지역 한낮 최고기온이 35℃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서울도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가 최대 4.2℃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숲의 면

[주말날씨] 백두대간 서쪽은 '찜통더위'...동쪽은 '더위' 꺾여

이번 주말에도 백두대간 서쪽과 내륙은 체감온도가 35℃를 넘나드는 '극한폭염'이 이어지겠다. 곳곳에서 낮동안의 폭염의 영향으로 밤에도 기온이 내

'참치' 늘고 '오징어' 줄고...뜨거워진 동해안 어종 바뀌고 있다

동해안은 전세계 연안에 비해 수온이 3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탓에 어종도 바뀌고 있다.연일 35℃가 넘는 폭염이 한창인 10일 오후 3시 동해안의 수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