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말까지 연평균기온 10℃를 넘어설 것" 경고
지난해 유례없는 폭염을 기록했던 영국이 올해도 기상이변으로 기록적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160배 증가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평균 기온이 10℃를 돌파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기상청은 지난해 연평균 기온이 10.03℃를 기록했고, 이는 2014년 기록된 9.88℃를 넘어서며 지난 30년 평균보다 0.8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한낮 최고기온은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서며, 이전 최고기록인 38.7℃를 경신한 것이다. 수천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지난해가 영국 역사상 가장 더운 한해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더위는 올해도 영국을 덮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기상청은 "이런 더위가 이제 3~4년꼴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니코스 크리스티디스(Nikos Christidis) 영국 기상청 기후학자는 "금세기말까지 거의 매년 영국 평균기온이 10℃에 도달할 것"이라고 계산했다. 지구온난화가 없었다면 5세기에 한번 일어날까 말까하는 상황이지만 영국은 이미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받으며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마크 매카시(Mark McCarthy) 영국 기상청 기후학자도 "영국 연평균 기온이 10℃를 넘어선 것은 기후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순간"이라며 "관측기록을 보면 이미 지구온난화가 영국 기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기상청 데이터에 따르면 영국은 기록상 가장 추웠던 10년 중 9년이 100년 전에 발생했으며, 1884년 이래 2003년부터 10년동안 연간 최고기온을 기록해왔다.
리차드 앨런(Richard Allan) 영국 레딩대학 교수는 "영국의 높은 기온은 더 심각한 폭염, 가뭄, 산불뿐만 아니라 폭우 및 홍수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이는 전세계 탄소배출량을 넷제로로 줄여 지구기온이 안정될 때까지 점진적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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