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도 성금 지원과 구호물품 앞다퉈 쾌척
튀르키예 강진으로 사망자가 2만명이 넘어선 가운데 역대 최대규모로 현지 파견된 우리나라 긴급구호대도 현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현지에 도착해 이틀째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 긴급구호대는 지금까지 총 5명을 지진 잔해더미에서 구해냈다. 우리나라 수색대는 39명의 인력과 군견 등 2개팀으로 구성해 생존자 발견 가능성이 높은 하타이의 주도 안타키아 일대에서 수색작업을 진행중이다.
한국 구호대는 지난 9일(현지시간) 새벽에 도착해 곧바로 수색과 구조에 들어갔다. 도착 당일 오전 10시쯤 안타키아 시내 중심지와 가까운 줌후리예에서 무너지기 직전인 건물 틈에서 2세 여아와 아버지 40세 마흐무트씨를 구조한데 이어, 35세 여성을 구해냈다. 이어 70대 중반의 남성과 10세 여아까지 포함해 5명의 목숨을 구했다.
구조자 가운데 35세 여성은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으나 생존자 전원의 건강 상태는 대부분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구조대가 손길을 내밀었지만 '생존'을 확인하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도 속출했다. 직전 현장에서는 골목을 헤매는 자매 2명이 부모와 동생 3명이 건물 안에 갇혀 있다며 울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구조대는 탐지기를 이용해 건물 내부 반응을 확인하고 수색견까지 투입했지만 아무런 반응을 확인하지 못했다.
안타키아는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로, 지역 전역에서는 구조활동이 전방위로 전개되고 있다. 중장비와 구급차가 끊임없이 도로를 가로질렀고, 삽과 곡괭이를 든 군인과 자원봉사자들이 건물 잔해를 애타게 치우고 있었다. 우리 구조대는 매몰자 수색 및 구조 활동 외에도 다친 이들에 대한 치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는 지난 6일 규모 7.8과 7.5의 두 차례 강진으로 누적 사망자 수가 9일 기준 2만명을 넘어섰다. 현지 전문가들은 아직 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앞으로 사망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망자가 1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118명으로 구성돼 현지 급파된 한국 긴급구호대는 오는 17일까지 열흘동안 구조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정부는 2차 구호대 파견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 튀르키예를 향한 구호의 손길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300만달러 지원과 함께 지원물품 지원에 나섰고, 현대자동차그룹도 200만달러 지원을 결정했다. SK그룹과 LG그룹, 포스코그룹은 100만달러 지원을 결정했고, 롯데그룹은 60만달러, 아모레퍼시픽은 10만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도도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100만달러 구호금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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