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인공태양 핵융합 성공하면 곧장 상용화"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3 16:00:02
  • -
  • +
  • 인쇄
'전력생산 실증로 기본개념' 확정
▲국내기술로 완공된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케이스타'(KSTAR) (사진=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정부가 '인공태양' 핵융합발전 성공 즉시 상용화할 수 있도록 기반 닦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종호 장관 주재로 '제18차 국가핵융합위원회'를 개최해 '핵융합 실현을 위한 전력생산 실증로 기본개념' 등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현재 기술 발전 추이로 기술 확보 가능성을 예측해 기술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되면 즉시 상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실증로'의 최적의 운영 목표와 설계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실증로'는 어느 특정 발전로에 대해 실용규모 플랜트 기술의 실증과 경제성의 전망을 확립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원자로를 말한다. 통상 원자력발전로의 개발은 실험로, 원형로, 실증로, 실용로의 단계를 거쳐 상업화된다.

이날 발표된 '핵융합 실현을 위한 전력생산 실증로 기본개념'은 2021년 12월 수립된 '제4차 핵융합에너지 개발 진흥 기본계획'의 첫번째 후속조처다. 제4차 기본계획은 2050년 핵융합 실현을 목표로 마련된 장기 일정목표다. 2035년경 국제열핵융합실험로(ITER)가 목표로 하는 '에너지 증폭률 10배'(핵융합연소반응이 유지 가능한 출력) 달성 여부를 확인하고 △핵심기술의 확보 △핵심 부품의 국내 조달 △핵융합 발전의 경제성 확보가능성을 고려해 실증로 건설 추진을 결정한다는 내용이다.

'핵융합 전력생산 실증로 기본개념'은 이러한 장기 일정 속에서 핵융합 R&D 목표와 방향을 설정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실증로 기본개념을 바탕으로 상반기에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실증로 설계 TF'를 구성하고, '핵융합 전력생산 실증로'의 단계적 설계에 착수한다. 아울러 핵융합 공백기술 확보를 위한 장기 R&D 로드맵을 연내 수립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실증로 연료 자급을 위한 '증식블랑켓'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연합(EU)과 공동 개발을 시작한다. 증식블랑켓은 핵융합로 노심의 내벽 부품으로 중성자-리튬 반응으로 핵융합 연료인 삼중수소를 생산한다. 삼중수소는 1g당 가격이 3300만~35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높아 투입비용대비 경제효과가 같거나 더 클 수 있도록 유효자급률 1 이상을 목표로 한다.

이종호 장관은 "핵융합에너지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위협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나가야 하는 도전적인 분야"라면서 "KSTAR 1억도 초고온 플라즈마 30초 연속운전 달성 등 국내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ITER 이후의 실증단계에서도 핵융합에너지 개발을 주도할 수 있도록 사전에 체계적인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카카오' 사용한다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카카오가 사용된다.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가나산 카카오

셀트리온, 글로벌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상위 5%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 이하 CSA) 생명공학 부문에서 국내 바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논란의 DEI '한국은 낙제점'

최근 ESG 이슈 중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다. 직장에서 성별, 인종 등 기준에 따른 차별을 없애자는 내용

기후/환경

+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서 '생수병 반입금지'..."당황했지만 오히려 좋아"

8년만에 국내에서 열린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이 금지돼 화제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

산림청, 경북 산불피해 4.5만여ha라더니...9만ha 넘게 '잿더미'

의성에서 시작돼 인근 지역까지 번진 경북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가 9만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산림청이 추산한 피해규모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