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 즐겨먹으면...'우울증' 위험 높아진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6 11:25:34
  • -
  • +
  • 인쇄

감자튀김을 자주 먹으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항저우 연구팀은 튀긴 음식을 자주 섭취할 경우 이를 먹지 않은 이들보다 우울증 위험이 7%, 불안 위험이 12%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특히 감자튀김을 섭취할 경우 고기튀김 등보다 우울증 위험이 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영국인 14만728명을 약 11년간 관찰한 결과 튀긴 음식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젊은 남성이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녹말 함량이 높은 음식을 고온에서 조리할 때 생성되는 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를 잠재적 원인으로 짚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아크릴아마이드는 주로 감자, 곡물 또는 커피에서 형성되는 물질로 인체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질병통제예방센터(CDP)는 동물이 아크릴아마이드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생식문제, 신경 손상 및 암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전문가들도 아크릴아마이드도 인간의 보건문제로 다루는 입장이다.

우마 나이두(Uma Naidoo) 영양정신과 박사는 패스트푸드가 값싼 식물성 기름으로 조리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아크릴아마이드가 신경계를 포함한 몸 전체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신경염증이 우울증, 불안 등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이두 박사는 "아크릴아마이드 노출을 피하려면 튀김보다 삶는 것과 같이 약한 열로 조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설탕·방부제·화학물질 첨가 식품을 줄이고 가공이 최소화된 자연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감자튀김을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면 아크릴아마이드가 생성량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다만 이번 연구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반론도 나왔다. 튀긴 음식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아니면 정신건강 관련 질환을 앓는 이들이 튀긴 음식을 더 찾는 것인지에 대한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불안이나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도 자신에게 '위로를 주는 음식'(comfort food)을 찾는 경우가 더 많은데, 이에 따라 이 같은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월터 윌렛트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 영양학자는 "튀긴 음식의 건강 효과는 주로 어떤 음식을 튀기고, 어떤 지방을 튀김에 사용하냐에 달렸다"면서, "감자는 기분에 효과를 줄 가능성이 있는데, 혈당 증가로 호르몬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이두 박사는 "우울 증상을 악화시키고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편안한 음식'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건강식단 자체가 기분 개선에 효과가 있어 건강한 음식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면 추후에도 이를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았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540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기후/환경

+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