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기술융합 '패션테크' 등 지원육성
문화체육관광부가 K컬처의 새로운 동력으로 'K-디자인'을 삼고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3일 서울 성수동 디뮤지엄에서 'K-디자인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번 선포식에는 공공디자인, 건축, 패션 분야 관계자, 신진 디자이너 및 문체부 MZ드리머스(2030자문단) 등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와 예술의 날개를 단 디자인, K-컬처의 신성장 엔진'을 주제로 비전을 발표했다.
박보균 문화부 장관은 "장수의자 같은 공공디자인 아이디어가 약자 프렌들리한 도시를 만들기도 하고,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같은 훌륭한 건축디자인은 관광객을 불러모아 소멸 위기의 지역을 구하기도 한다"며 "K-컬처를 통해 세계인의 관심을 끈 K-패션디자인은 이제 그 자체로 K-컬처의 한 분야가 되고 있으므로, 우리 디자이너들이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짜임새있는 디자인 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K-디자인이 문화예술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K-컬처를 선도하도록 '4·S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4·S 추진전략은 △ 문화매력을 강화(Strengthening)하는 디자인 △ 사회문제를 해결(Solving)하는 디자인 △ 예술과 산업·기술을 융합(Synthesizing)하는 디자인 △ K-컬처를 확산(Spreading)하는 디자인 등 4가지 전략이다.
우선 '공공디자인 선도도시'를 지정해 도시 전체가 통합적인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국제행사 개최 도시에 대한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은 단년도에서 다년도 지원방식으로 확대해 개최지 매력을 높이고 관광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건축에서는 'K-건축문화위원회'를 통해 자신만의 건축철학을 지닌 건축가를 발굴해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가 배출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높은 예술성이 필요한 공공 건축물의 경우, 건축가가 디자인한 후에 사업비가 정해지는 '예술건축물 제도'를 도입하고, 지역의 공공문화시설이 문화예술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나갈 방침이다.
디자인의 힘으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도전과제를 극복하는 '소셜디자인' 비전도 공개됐다. 국민 안전, 인구 고령화, 환경, 지역 소멸 등 당면한 도전과 스마트기술, 라이프스타일 등 사회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공공디자인 개발을 지원한다. 국민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당면 현안을 해결하는 디자인 거버넌스(민관협력) 체계로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전략도 담았다. 친환경 소재 및 공정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에 대한 지원은 물론, 사회‧경제‧문화적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패션 브랜드까지 폭넓게 지원할 예정이다.
디자인과 예술, 디자인과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업계의 성장을 돕는다. 디자인 상품에 예술가의 영감과 투혼이 더해지면 독창적인 고부가 상품이 탄생한다. 중견작가뿐만 아니라 신진작가, 장애예술인 등 다양한 예술가의 작품이 산업과 접목하도록 아트콜라보(Art Collaboration) 사업을 확대 지원한다.
패션과 기술이 융합된 '패션테크'도 지원해 패션디자인의 새로운 영역을 열어간다. 오프라인 중심 마케팅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 메타버스와 온라인플랫폼을 활용한 쇼룸 운영과 패션쇼 개최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최근 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제품기획이나 패션 트렌드 예측 등 패션 디자이너의 작업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부분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
K-디자인을 세계로 확산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도 제시됐다. 세계적으로 위상을 더해가고 있는 우리 콘텐츠를 활용한 K-패션 확산을 지원한다. K-팝 스타들의 의상과 브랜드는 그 자체로 한류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외 패션위크나 전시회에 K-콘텐츠를 콘셉트로 한 기획전시나 패션쇼 등을 연계해 전 세계인이 K-패션디자인을 가깝게 즐길 수 있는 장을 확대한다.
세계 4대 패션위크(뉴욕‧파리‧밀라노‧런던)로 K-패션디자인의 지평을 확장한다. 패션위크 계기 오프라인 매장 운영, 패션쇼 개최 지원을 확대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세계 무대 소개 기회를 늘린다. 아울러 아시아 패션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수주회 참가, 비즈니스 지원을 더해 K-패션의 무대를 넓힌다.
문화부는 이번 K-디자인 비전 선포를 시작으로 디자인계 현장 의견을 수렴해 보다 구체적인 추진 과제를 '제2차 공공디자인 진흥 종합계획' 등에 담아 발표할 계획이다.
비전 선포식에 이어진 사례발표에서는 ITM건축사무소의 유이화 건축가가 K-건축의 오리지널리티에 대해, 유창훈 남양주경찰서 112치안상황실장이 공공디자인의 모범사례로 장수의자 개발 이야기 등을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공공디자인 사례들과 지속가능 패션, 신기술 융합 디자인 사례에 대한 전시도 함께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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