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업 소상공인 상생지원까지
프랑스가 의류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장려책으로 시민들에게 옷 수선비를 지원한다.
12일(현지시간) 베랑제르 쿠야르(Bérangère Couillard) 프랑스 생태전환부 장관은 파리 10구에서 가장 오래된 소방서를 복합문화공간이자 패션허브로 탈바꿈시킨 '라 카세른'(La Caserne) 사업장에 방문해 "오는 10월부터 의류나 신발을 수선하는 소비자들은 수선비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생태전환부가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1회 수선시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6~25유로(약 8500~3만5500원) 수준이다. 2028년까지 5년간 총 사업비 1억5400만유로(약 2190억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예산은 비영리법인 '리패션'(Refashion)에 등록된 의류 및 신발 수선공방에 보조금으로 할당되고,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이 수선시 이를 환급받는다.
의류폐기물 및 재활용 사업을 하는 리패션은 지난 2013년 정부 공식기구로 승인됐다. 리패션은 의류폐기물을 거둬들여 56%를 손봐 재판매하고, 32%는 아예 다른 직물 원료로 사용될 수 있도록 처리한다.
리패션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해 프랑스에서만 33억개의 의류, 신발, 침구류 등이 시중에 쏟아져나왔다. 이 가운데 매년 70만톤이 버려지고 있고, 3분의 2는 그대로 매립되는 실정이다.
전세계적으로 보면 매년 210억톤의 의류폐기물이 매립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위성사진 업체 스카이파이는 칠레 북부의 아타카마 사막에 우주에서 보일 정도로 헌옷이 쌓여 산을 이룬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섬유업계는 해운, 항공을 제치고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생태전환부는 대형 의류브랜드에 폐기물의 추적가능성을 높이도록 하고, '수리 가능성 지수'를 도입해 특정 의류제품의 재활용이 어떤 부분에서 용이하거나 어려운지 밝히도록 해 압박을 가하고, 수선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자금지원을 통해 '소상공인 살리기'도 함께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프랑스는 지난 2020년부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자원을 아끼고, 폐기물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생산방식이나 소비행태를 규제하는 법을 통과시키면서 가전제품 수리 인센티브, 식품재고 폐기 금지 등 매년 해당 법 아래 새로운 조처를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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