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기후로 美 보험업계 '휘청'...농작물 보험금이 22년간 161조원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1 12:05:46
  • -
  • +
  • 인쇄

▲홍수로 인해 피해를 본 농작물 (출처=EWG 홈페이지)

미국에서 발생한 가뭄과 홍수 등 극한 기상현상으로 지급된 농작물 보험금이 2001년~2022년까지 1187억달러(약 161조1946억원)에 달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환경비영리단체 환경워킹그룹(Environmental Working Group, EWG)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고서와 '피해 지도'를 발표하며 "이번 조사는 가뭄, 폭우, 폭염, 우박, 냉해 등 5가지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이는 전체 농작물 보험금의 약 73%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앤 셰칭어(Anne Schechinger) EWG 이사는 "이 보고서는 기후 비상사태와 농업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상이변이 더 빈번해지고 더 치명적임에 따라 농부들은 계속해서 고통을 겪을 뿐만 아니라 늘어난 보험료까지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2년동안 날씨관련 농작물 보험 보상금은 5가지 주요 원인에서 모두 2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폭염으로 인한 보상금이 10배 이상 늘어났다.

가뭄으로 인한 손실은 566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체 보험 지급액의 35%에 이르는 규모다. 폭우로 인한 손실은 398억달러, 전체 보험 지급액의 25%를 차지했다. 우박과 냉해로 인한 피해는 각각 96억5000만달러와 47억4000만달러를 차지했다. 폭염으로 기인한 보험금 지출은 79억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 텍사스, 아이오와, 일리노이, 네브라스카, 노스다코타 등 몇몇 주들에 피해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특히 텍사스에 지급된 보험금은 155억달러로, 이는 모든 부분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캔자스와 노스다코타는 4개의 기상 원인에서 주요 피해지역으로 선정됐으며, 캘리포니아, 아이오와, 사우스다코타 등 상당수의 주들이 3개 기상 원인에서 피해 상위권을 차지했다.

EWG는 "이번에 주요 피해지역으로 밝혀진 주들은 실제 극한기후에 시달리고 있다"며 "기후위기가 가속화되고 날씨가 더 불안정해짐에 따라 농업 비상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EWG는 "미국 농무부(USDA)의 농작물 보험 프로그램은 농부들이 기후변화에 적응하도록 장려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셰칭어 이사는 "기후위기가 계속 심화됨에 따라  농작물 보험비용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농작물 보험 프로그램은 농부와 환경을 위해 더 잘 작동하도록 개혁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행히 올해 발의된 농업법안은 기상이변에 맞서 농업의 회복력을 높이고 보험 비용 증가를 완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고 평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환경·사회' 지표 투자전략 반영했더니 지수 수익률 상회"

투자전략에 ESG 세부지표를 반영하면 시장대비 높은 장기수익률과 안정적인 위험관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

'몸짱 소방관' 2026년 달력 만든다...'우리동네GS'에서 사전예약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6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이 나온다.몸짱 소방관 달력의 정식명칭은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

SK이노, 에이트린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전과정평가(LCA) 무상 지원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기후/환경

+

[뷰펠]"숲도 지키고 농민도 살려야죠"...농촌 바꾸는 인니 기업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윤미경칼럼] '2035 NDC'...61% 감축해야 하는 이유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짓는 시기가 임박해지자, 산업계와 기후단체가 저마다 입장표명을 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산업계는 산

아마존 '지구허파' 옛말?...14만건 산불로 '탄소배출원'으로 전락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지난해 산림벌채보다 산불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유럽연합(EU) 공동연구

韓선박 무더기 운항제한 직면하나?..."탄소감축 못하면 국제규제"

한국 해운업계가 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해 일부 선박이 운항제한이나 벌금을 맞을 위기에 직면했다.기후솔루션은 5일 전세계 100대 해운사의 온실가스

화석연료 못버리는 국가들..."파리협약 1.5℃ 목표달성 불가능"

전세계가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뷰펠] 에너지 저장하는 '모래 배터리' 개발...베트남 스타트업의 도전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