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比 0.05℃ 초과...최고기록 경신확정
올 7월~9월 역대 가장 더웠던 달로 기록되더니, 10월마저 전세계 평균기온이 역대 가장 더웠던 10월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2023년은 관측이래 가장 더운 한해로 기록될 것이 확실해졌다.
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전세계적으로 지난 10월이 1800년대 후반 10월 평균기온과 비교해 1.7℃ 높았다고 밝혔다. 관측사상 역대 가장 더운 10월로, 전체 월별 기록상 2번째로 기온이 높은 달이었다.
C3S는 12만5000년전 마지막 간빙기 이후 올해가 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라는 게 "사실상 확실하다"고 밝혔다. 앞서 C3S는 올해 1∼9월 평균기온이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가장 더웠던 해인 2016년에 비하면 0.05℃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남은 11월과 12월에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상승폭은 국제사회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통해 억제하기로 약속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온도 상승폭인 1.5℃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미국 기후분석 단체 버클리 어스(Berkeley Earth)는 "2023년이 기록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확률은 99% 이상으로 사실상 확실해졌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올해 이상고온의 원인으로 엘니뇨 현상과 함께 여전히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을 꼽았다. C3S는 엘니뇨 현상은 지속적으로 나타났지만, 이전에 엘니뇨로 인해 발생했던 1997년과 2015년 이상고온 현상에 비하면 현재가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C3S 관계자는 "2015년 하반기에는 엘니뇨가 지금보다 강력했는데도 올 6월 이후 전세계 기온이 그때보다 훨씬 높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달 발표한 '겨울 전망보고서'에서 4년만에 발생한 엘니뇨 영향으로 미국의 올겨울 날씨가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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