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장기업 온실가스 더 늘었다..."직접배출 12.4Gt 전망"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5 14:40:19
  • -
  • +
  • 인쇄
MSCI 탄소중립 추적보고서 발간
"기업들 향후 10년간 43% 줄여야"
▲보고서 표지 (출처=MSCI 홈페이지)


올해 전세계 주요 상장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증가하는 등 탈탄소 행보가 뒷걸음질치고 있다.

최근 미국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한 'MSCI 탄소중립 추적보고서'(MSCI Net-Zero Tracker)에 따르면, 올해 주요 상장기업들은 스코프1 영역에서 12.4기가톤(Gt)의 온실가스를 대기에 배출할 전망이다. 스코프1은 기업이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는 자원에서 배출하는 탄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실제 간접 배출량을 합치면 이보다 더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는 2022년보다 11% 증가한 수치"라며 "지구 평균온도를 산업화 이전보다 1.5°C 이내로 억제하려면 주요 상장기업이 배출하는 탄소양은 향후 10년간 43%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처럼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된다면 전세계 탄소예산은 2026년 4월쯤 모두 소진된다. 보고서는 "이는 지난해 7월 예상했던 것보다 3개월 빠른 속도"라고 짚었다. 탄소예산은 지구온도를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로 제한하면서 배출할 수 있는 최대 탄소배출량을 뜻한다.

실뱅 밴스턴(Sylvain Vanston) MSCI 기후변화 투자연구담당 이사는 "지난해 조사에서 상장기업들은 2100년까지 '스코프1' 영역에서 10.9Gt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전망이었다"면서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기업의 55%는 지구온난화를  2°C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22%는 1.5°C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한 기업은 지난해 46%에 비해 12%포인트(P) 감소한 34%에 그쳤다.

린다-엘링 리(Linda-Eling Lee) MSCI 지속가능성연구소 대표는 "일부 영역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1.5°C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지는 않았다"며 "파리협정 직후 초기에는 순조로웠을지 몰라도 최근들어 점점 느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제사회 및 경제, 지구촌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고 있고 이는 민간부분에서의 참여가 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전 세계적으로 기후공약이 중구난방이고 기존 기후조치가 미흡한 경우 더욱 그러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엔 1만명 확대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현대차그룹의 청년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환경

+

가뭄이거나 폭우거나...온난화로 지구기후 갈수록 '극과극'

전 지구적으로 기후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글로벌 수자원 현황 2024' 보고서를 통해 수개월째 비가

"재생에너지 188조 필요한데…정책금융 투자액은 여전히 안갯속"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설비에 188조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 대부분은 재생에너지보다 화

지역 1인당 교통 배출량, 서울의 2배…"무상버스가 대안"

비수도권 교통 배출량이 서울의 2배에 달하면서 '무상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녹색전환연구소가 18일 발표한 보고서 '작은 도시의 교통 혁명,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