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재활용 민관협력 활성화
서울시가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재생원료가 30% 섞인 '자원순환형 봉투'를 공원 쓰레기 봉투용으로 사용한다.
이를 위해 서울특별시는 1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한국플라스틱산업협동조합과 '자원순환형 봉투' 도입을 골자로 한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한 순환경제사회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시는 한국플라스틱협동조합이 개발한 '자원순환형 봉투' 25만9000장을 우선 도입하게 됐다. 서울시는 오는 18일부터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자원순환형 봉투' 15만9000장을 한강공원 11개소에 비치해두고 일반쓰레기 수거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또 직영공원 24개소에 재활용품 수거용으로 10만장을 비치할 예정이다.
'자원순환용 봉투'는 플라스틱협동조합이 SK지오센트릭, GS리테일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개발한 제품이다. 전체 원료의 30%는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폴리스타이렌(PS) 등 생활계 플라스틱 폐기물로 만든 재생원료가 사용됐다. 이번 봉투 제작에는 약 10톤의 재생원료가 사용됐다. 물성을 강화시키는 '상용화제'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한 이 봉투는 공인시험기관에서 인장강도, 인열강도, 신장률, 유해성 등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했다.
플라스틱협동조합은 자원순환형 봉투 개발을 통해 대·중소기업간 기술 수요 및 공급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상생모델을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SK지오센트릭은 기술을 지원하고, 만텍과 케이리사이클링 등 중소기업들은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실증을 맡아 진행됐다. 이 대중소 컨소시엄은 자원순환형 봉투 개발 외에도 농업용 멀칭필름, 의류용 포장재 등의 시제품도 개발한 상태다.
서울시는 자원순환형 봉투의 시범보급 사업을 계기로 공공분야에서도 폐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이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힘쓰기로 하는 한편 플라스틱협동조합은 생활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재생 플라스틱제품 개발·보급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김권기 서울시 자원회수시설추진단장은 "기후위기와 플라스틱 문제가 인류 전체의 문제로 위기의식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협약식이 이뤄지게 돼 의미가 뜻깊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매립이나 소각에 주안점을 두던 폐기물 정책이 재활용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공공에서 플라스틱을 포함한 재활용 사례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정철수 한국플라스틱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2040년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유엔 국제협약 성안에 대비하고,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순환경제 실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재활용 원료 및 재생 플라스틱제품에 대한 품질인증 및 표준을 제정해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일반 국민의 인식 변화와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확대에 더욱 매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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