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이 꼽은 올해 최대의 리스크는 '극한기후'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1 15:29:15
  • -
  • +
  • 인쇄
기후 임계점 임박...사회경제적 위기로 비화
AI에 기반한 허위정보도 단기리스크로 꼽아


2024년 세계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위기로 '극한기후'가 지목됐다.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신년을 맞아 정·재계, 학계, 시민단체 등 각 분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1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년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6%가 올해 최대 위협요인으로 '극한기후'를 꼽았다.

지난 2023년 지구 평균기온은 1.48℃ 상승해 '기후 임계점'인 1.5℃에 근접한 상태다. 아직 1.5℃가 넘지 않았음에도 미국에서는 이미 역대급 빈도로 대형 기후재난이 닥치면서 피해액이 123조원에 달할 정도로 경제적 손실이 커지고 있다. 올 5월까지 기온상승을 더 부추기는 엘니뇨 현상이 이어지면서 극단적인 기상이변은 올해 더 잦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극한기후' 다음으로 당면한 올해의 리스크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허위정보'(53%), '사회·정치적 양극화'(46%), '생계비 위기'(42%), 사이버공격(39%) 등이 꼽혔다.

'2024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는 올해 당면한 5대 리스크 외에 2년 뒤 그리고 10년 뒤 주목해야 할 10대 글로벌 리스크도 공개했다.

'5년 뒤 10대 글로벌 리스크' 1위에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허위정보'가 꼽혔고, 그 다음으로 '극한기후'가 지목됐다. 허위정보 즉 가짜뉴스가 5년 뒤 가장 큰 리스크로 부상하는 까닭은 미국과 인도, 멕시코 등 주요 국가들이 선거를 치르게 되는 시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선거를 앞둔만큼 가짜뉴스가 범람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증폭된다는 전망이다. 선거와 연관된 인구는 30억명으로, 이는 전세계 인구 80억명 가운데 37.5%에 해당한다.

보고서의 공동저자로 참여한 보험사 마시&매클레넌의 유럽 최고사업책임자(CCO) 캐롤라이나 클린트는 "AI는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많은 수의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며 "가짜 정보는 선출된 정부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데 사용될 수 있고, 사실 검증이 어려워지면서 사회적 양극화는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10년 뒤 10대 글로벌 리스크'에서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허위정보'가 5위로 밀려나고 '극한기후'가 1위로 꼽혔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기후가 훨씬 더 빈번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시스템의 치명적 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및 생태계 붕괴', '천연자원 부족' 등이 주요 리스크에 올라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보고서는 2030년대부터 지구 생태시스템의 일부가 한번 파괴되면 복구 불가능한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들이 붕괴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고했다. 이로 인해 기후난민들이 대거 발생하고, 자원·인프라 부족, 감염병 등 또다른 문제로 이어지면서 복합적인 사회경제적 위기로 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끝으로 보고서는 "탄소배출이 기후변화를 가속하면서 늘어나는 기후 취약계층과 관련 인프라 수요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면 여러 사회경제적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악화되는 '비선형적 충격'이 예상되고 있는데, 많은 경제 주체들이 이같은 대비가 돼 있지 않다"며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올해 WEF는 오는 15~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신뢰 회복'(rebuilding trust)을 주제로 열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 중동지역 지도자를 비롯해 세계 각국 정치권과 경제 분야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2024년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가 제시한 2024년 당면 리스크(원그래프)와 2년·10년 뒤 주목해야 할 단기·장기 리스크 (자료=WEF)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환경·사회' 지표 투자전략 반영했더니 지수 수익률 상회"

투자전략에 ESG 세부지표를 반영하면 시장대비 높은 장기수익률과 안정적인 위험관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

'몸짱 소방관' 2026년 달력 만든다...'우리동네GS'에서 사전예약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6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이 나온다.몸짱 소방관 달력의 정식명칭은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

SK이노, 에이트린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전과정평가(LCA) 무상 지원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기후/환경

+

아마존 '지구허파' 옛말?...14만건 산불로 '탄소배출원'으로 전락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지난해 산림벌채보다 산불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유럽연합(EU) 공동연구

韓선박 무더기 운항제한 직면하나?..."탄소감축 못하면 국제규제"

한국 해운업계가 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해 일부 선박이 운항제한이나 벌금을 맞을 위기에 직면했다.기후솔루션은 5일 전세계 100대 해운사의 온실가스

화석연료 못버리는 국가들..."파리협약 1.5℃ 목표달성 불가능"

전세계가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뷰펠] 에너지 저장하는 '모래 배터리' 개발...베트남 스타트업의 도전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