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의 1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전월대비 90% 뚝 떨어졌다.
1일 현대자동차는 올 1월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8% 증가한 31만5555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4만9810대, 해외에서 26만5745대를 각각 팔았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국내 판매는 3.3%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2.8% 늘었다. 바로 직전 달인 지난해 12월과 비교했을 때는 국내 -19.9%, 해외 -5.4%로 총 판매량은 8% 감소했다.
기아는 올 1월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4.2% 증가한 24만4940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대수는 4만4683대, 해외는 20만257대다. 전년동월 대비 국내와 해외 각각 15.3%, 2.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국내는 -0.4%, 해외는 17.9%로 총 판매량이 13.8% 증가했다.
현대차·기아 모두 전월대비 국내 판매량은 감소한 가운데 특히 국내 전기차 판매대수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경우 올 1월 전기차 판매량은 121대로, 1699대의 판매고를 올린 전월대비 92.9% 감소했다. 전년동월과 비교했을 때도 4.7% 줄었다.
기아는 올 1월 628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는데, 4741대를 판매한 전월대비 -86.8%를 기록했다. 전년동월과 비교했을 때 2000%가량 늘었지만, 4개 전기차종 가운데 3종은 출시 이전이었기 때문에 1대에서 21대로 판매량이 늘어난 니로EV만 집계된 수치다.
다만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현대차의 지난 1월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만898대로 전년동월 대비 41.8% 증가했다. 전월대비 실적과 비교했을 때에는 26.6% 줄었다. 기아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지난 1월 1만7121대 전년동월 대비 기록해 92.9% 증가했고, 직전 달과 비교했을 때에도 19.7% 늘었다.
판매량을 견인한 하이브리드 차량 실적 덕에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각각 1만1021대와 1만7749대를 기록해 전년동월 대비 35.8%, 98.6% 늘었다. 다만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친환경차 판매량은 현대차는 33.7%, 기아는 6.8% 판매량이 감소했다.
올 1월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은 현대차의 경우 39대가 팔린 아이오닉 5, 하이브리드 모델은 5028대가 팔린 싼타페다. 기아 전기차종 판매량은 EV9이 449대로 가장 많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쏘렌토가 6959대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전기차 보조금이 1~2월에 확정돼 2~3월부터 혜택을 받는만큼 1월 전기차 판매대수는 저조한 편이지만, 전년동월과 비교했을 때도 전기차 판매대수는 998대에서 749대로 25%가량 줄었다"며 "충전 인프라 부족이나 전기료 인상 등의 요인으로 수요가 하이브리드로 쏠린 탓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환경부가 이달중 올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확정할 계획인데,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적게 주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중이어서 국내 전기차 시장 실적 저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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