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상압에서 수소 저장과 운송 가능한 신소재 개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2-13 10:29:13
  • -
  • +
  • 인쇄
UNIST '나노다공성 수소화붕소마그네슘' 개발
기공마다 수소 흡착해 저장...효율성 2배 향상돼
▲나노다공성 수소화붕소마그네슘의 기공 안에 5개의 수소 분자가 입체적으로 정렬된 모습 (자료=UNIST)


국내 연구팀이 상온·상압에서 2배 이상 높은 효율로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했다.

13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화학과 오현철 교수 연구팀은 고밀도 수소를 보통의 대기압에서 대용량으로 저장할 수 있는 다공성 물질 '나노다공성 수소화붕소마그네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나노다공성 수소화붕소마그네슘'은 기공에 수소를 흡착시키는 방식으로 144g/L의 효율로 수소를 저장한다. 기공에 수소를 저장하면 액체 상태로 수소를 저장할 때보다(밀도 70.8g/L) 효율이 2배 이상 높다.

기공안에 5개의 수소 분자가 입체적으로 정렬돼 저장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중성자 산란법, 극저온 부피측정법, DFT계산 등 다양한 분석기법을 활용해 기공 안의 수소 분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저장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수소에너지의 보관과 운송 문제까지 해결했다는 점에서 수소에너지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현재 수소를 기체 상태로 저장하려면 수소압력 700기압을 필요하고, 액체 상태로 저장할 경우 영하 253℃의 극저온을 필요로 한다.

이에 비해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다공성 수소화붕소마그네슘'을 이용하면 물리적 흡착 방식으로 수소를 저장하기 때문에 에너지 낭비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흡착된 수소는 온도가 올라가면 쉽게 방출되므로 충·방전에 유리하다.

오현철 교수는 "수소를 대중교통 연료로 활용하는데 중요한 걸림돌이었던 수소저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현재 기술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용적 기준의 저장 밀도를 향상시켰고, 수소에너지 사용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발전"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화학(Nature Chemistry)에 6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기후/환경

+

캐나다, 메탄배출 '옥죈다'...석유·가스 배출관리 대폭 강화

캐나다 정부가 석유·가스 산업의 메탄 배출을 줄이기 위해 규제강도를 높인다.16일(현지시간)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는 석유·가스 생

태양발전소 수익 나눠갖는 마을...'햇빛소득마을' 500개소 만든다

정부가 내년에 5500억원을 투입해 3만8000여개 마을을 대상으로 약 500개소의 '햇빛소득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EU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 철회?..."현실적으로 힘든 규제"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방침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EU 집행위원회는 2035년부터 신차 탄소배출량을 100%

내년도 기후기술 R&D 예산 1531억원...73.5% 증액

내년도 기후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이 1531억원으로 편성됐다. 올해 예산 883억원보다 무려 73.5% 증액됐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서울 프레지던

배출권 유·무상 할당기준 '업체에서 사업장으로' 바뀐다

온실가스 배출권의 유·무상 할당기준이 업체에서 사업장으로 바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배출권 할당의 예측 가능성과 합리성을 높이기 위한 '

강화도 하천서 물고기 400여마리 '떼죽음'...무슨 일이?

인천 강화도 하천에서 물고기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4시쯤 인천 강화군 하점면 목숙천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