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취급량 대비 배출량 0.05p 높아져
지난 2022년 국내 화학물질 배출량은 6만여톤(t)으로, 전년에 비해 6.4% 감소했지만 발암성 물질 배출량은 오히려 늘었다.
환경부는 2022년도 화학물질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3832개 업체에서 234종의 화학물질 총 19만8590톤을 취급하고 6만1035톤이 배출됐다고 16일 밝혔다. 조사대상은 30인 이상 사업장 중 화학물질을 1톤 또는 0.1톤 이상 취급하는 업체들이다.
화학물질 배출량은 전년보다 4177톤(6.4%) 감소했다. 3813개 업체가 227종의 화학물질 21만5721톤을 취급했던 전년보다 취급량도 7.9% 감소했다. 취급량 대비 배출량 비율은 2021년 30.2%에서 2022년 30.7%로 조금 높아졌다.
화학물질 종류별로는 톨루엔(16.6%), 아세트산 에틸(15.5%), 자일렌(15.5%) 순으로 배출됐으며, 이 3개 물질이 전체 배출량의 48%를 차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고무 및 플라스틱 제조업 배출량이 1.7톤 감소했고 △종이(펄프) 및 종이제품 제조업 배출량은 1.2톤 감소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배출량은 1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물질 배출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화학물질 취급업체가 몰려있는 경기·충남·울산 순이었다. 경기지역 배출량은 28.9%, 충남지역은 17.6%, 울산지역은 11.7%를 기록했다. 이 3곳의 배출량을 합치면 58%에 달했다. 면적당 배출량이 가장 높았던 곳은 1㎢당 6.7톤을 배출한 울산으로 조사됐고, 대구(2.4톤), 부산(1.9톤)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화학물질 배출량은 감소했지만 발암물질 배출량은 오히려 늘었다. 국제암연구기관(IARC)에서 분류돼 있는 발암성 물질 70종의 배출량은 2022년 1만287톤으로, 2021년 1만49톤보다 238톤(2.4%) 늘었다. 확실한 발암물질 13종은 3.3%가량 줄었지만 발암추정물질과 발암가능물질에 해당하는 57종 배출량이 더 증가한 것이다.
윤준헌 화학물질안전원 사고예방심사1과장은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발암성 물질 증가에 대해 "지역이나 업종별 경향성이 나타나지 않아 특정한 요인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환경부가 2020년부터 '화학물질 배출저감제'를 적용하고 있는 벤젠 등 유해화학물질 9종 배출량은 2022년 7182톤으로 2021년(6857톤)보다 4.7% 증가했다.
다만 화학물질 배출저감제에 따라 배출저감계획서를 제출한 사업장의 9종 배출량은 2022년 6383톤으로 2021년(6817톤)보다 6.4% 줄었다. 배출저감계획서 제출 대상은 9종 화학물질을 1톤 이상 배출하는 30인 이상 사업장 281곳이다.
황계영 환경부 환경보건국장은 "경제활동 과정에서 화학물질의 사용과 배출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유해성이 높고 배출량이 많은 물질의 경우 이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화학물질 배출저감 제도와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역별 협의체 활동을 통해 기업이 화학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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