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배출량 6.4% 감소...그러나 발암성물질은 2.4% 증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16 14:19:31
  • -
  • +
  • 인쇄
환경부 '2022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결과
화학물질 취급량 대비 배출량 0.05p 높아져
▲2022년도 국내 화학물질 배출량 (자료=환경부)


지난 2022년 국내 화학물질 배출량은 6만여톤(t)으로, 전년에 비해 6.4% 감소했지만 발암성 물질 배출량은 오히려 늘었다.

환경부는 2022년도 화학물질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3832개 업체에서 234종의 화학물질 총 19만8590톤을 취급하고 6만1035톤이 배출됐다고 16일 밝혔다. 조사대상은 30인 이상 사업장 중 화학물질을 1톤 또는 0.1톤 이상 취급하는 업체들이다.

화학물질 배출량은 전년보다 4177톤(6.4%) 감소했다. 3813개 업체가 227종의 화학물질 21만5721톤을 취급했던 전년보다 취급량도 7.9% 감소했다. 취급량 대비 배출량 비율은 2021년 30.2%에서 2022년 30.7%로 조금 높아졌다.

화학물질 종류별로는 톨루엔(16.6%), 아세트산 에틸(15.5%), 자일렌(15.5%) 순으로 배출됐으며, 이 3개 물질이 전체 배출량의 48%를 차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고무 및 플라스틱 제조업 배출량이 1.7톤 감소했고 △종이(펄프) 및 종이제품 제조업 배출량은 1.2톤 감소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배출량은 1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물질 배출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화학물질 취급업체가 몰려있는 경기·충남·울산 순이었다. 경기지역 배출량은 28.9%, 충남지역은 17.6%, 울산지역은 11.7%를 기록했다. 이 3곳의 배출량을 합치면 58%에 달했다. 면적당 배출량이 가장 높았던 곳은 1㎢당 6.7톤을 배출한 울산으로 조사됐고, 대구(2.4톤), 부산(1.9톤)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화학물질 배출량은 감소했지만 발암물질 배출량은 오히려 늘었다. 국제암연구기관(IARC)에서 분류돼 있는 발암성 물질 70종의 배출량은 2022년 1만287톤으로, 2021년 1만49톤보다 238톤(2.4%) 늘었다. 확실한 발암물질 13종은 3.3%가량 줄었지만 발암추정물질과 발암가능물질에 해당하는 57종 배출량이 더 증가한 것이다.

윤준헌 화학물질안전원 사고예방심사1과장은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발암성 물질 증가에 대해 "지역이나 업종별 경향성이 나타나지 않아 특정한 요인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환경부가 2020년부터 '화학물질 배출저감제'를 적용하고 있는 벤젠 등 유해화학물질 9종 배출량은 2022년 7182톤으로 2021년(6857톤)보다 4.7% 증가했다.

다만 화학물질 배출저감제에 따라 배출저감계획서를 제출한 사업장의 9종 배출량은 2022년 6383톤으로 2021년(6817톤)보다 6.4% 줄었다. 배출저감계획서 제출 대상은 9종 화학물질을 1톤 이상 배출하는 30인 이상 사업장 281곳이다.

황계영 환경부 환경보건국장은 "경제활동 과정에서 화학물질의 사용과 배출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유해성이 높고 배출량이 많은 물질의 경우 이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화학물질 배출저감 제도와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역별 협의체 활동을 통해 기업이 화학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