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출시를 하루 앞두고 있는 네이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이 그리드 시스템으로 인한 이용자 불만에 시달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적용한 '그리드' 시스템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드 혹은 그리드 컴퓨팅은 여러 장치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연산능력을 높이는 기술로, 하나의 장치에서 정보를 전송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장치가 정보를 분담해서 전송하는 P2P(Peer-to-Peer) 방식을 활용한다. 정보 전달에 여러 장치가 관여하기 때문에 전달자의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숲(SOOP·옛 아프리카TV)도 이전부터 사용해온 기술로 트위치 철수 당시 문제로 지목됐던 '망사용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선 그리드 기술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적지않다. 전달자 부담이 줄어든 만큼 이용자의 PC 연산처리 능력을 방송 전파에 사용해 원 서버 관리 및 망사용료 지출을 사용자에게 떠넘기는 셈이기 때문이다. 또 현재는 기술 발달로 개선된 부분이긴 하지만, 초기에는 이용자 PC 속도저하, 취약한 보안성 등 문제가 드러난 바 있어 이용자들에게 찝찝함을 남긴다.
'치지직'은 지난 2일부터 그리드 시스템을 일반시청방식(CDN)과 혼용 적용했다. 그리드 시스템 성능점검 등을 위해 점진적으로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720p 이상의 고해상도 스트리밍을 즐기려면 반드시 그리드 시스템을 설치해야 한다. 그리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스트리밍 중인 영상의 해상도는 최대 480p까지만 지원한다.
그래서일까. 치지직에 그리드가 적용되자 이용자 불만이 예상보다 더 거세다. 우선 그리드 미사용시 지원하는 최대 해상도가 트위치(720p)나 숲(540p)에 못 미치는 수준이고, 그리드 적용 이후 영상과 음성 지연 현상이 잦아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적게는 3초, 많으면 5초 이상 지연이 발생해 원활한 시청이 불가능하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또 그리드 시스템 활성을 위한 프로그램 설치가 이중으로 놓여있는 것도 불만을 야기했다. 현재 치지직 실시간 스트리밍에 들어가면 우선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지시한다. 설치를 끝내고 다시 스트리밍 화면으로 돌아가면 이번에는 그리드를 위한 '네이버 라이브 스트리밍 커넥터'라는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프로그램 설치의 번거로움과 그리드 시스템을 설치했음에도 원활한 시청이 어려워지자 이용자 불만이 극에 달했다. 이용자들은 확장 프로그램인 '네이버 동영상 플러그인' 리뷰에 "되지도 않는 것을 깔라고 해서 짜증나게 하네", "프로그램 추가 했더니 오류뜨고 화면이 아예 안됨", "없이도 되던 걸 왜 설치해야 해?", "경쟁사가 만들었나" 등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평점도 5점 만점에 1.5점으로 최하 수준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8일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지금은 그리드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적용중"이라며 "이용자들이 지적한 부분들을 면밀히 살펴 문제 해결 및 성능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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