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떠난 '트위치'…빈자리 놓고 치지직과 아프리카TV '힘겨루기'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7 19: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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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두 플랫폼이 맞붙었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27일 한국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지직' 가운데 누가 트위치 철수의 반사이익을 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위치와 투톱 경쟁을 하던 아프리카TV뿐만 아니라 신생 플랫폼 '치지직'으로 이동한 시청자들도 꾸준히 느는 추세여서 두 플랫폼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조짐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미 많은 트위치 방송인들은 아프리카TV와 치지직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아프리카TV 최고 시청자수는 40만2170명을 기록했다. 이는 올 1월 35만6475명보다 4만5000명 늘어난 것이다. 신생 플랫폼인 '치지직'도 지난 26일 기준 최고 시청자수는 20만3399명을 기록했다. 역시 1월에 비해 6만명이 늘었다. 스트리밍 동시채널의 수도 아프리카TV는 5179개, 치지직은 5233개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아프리카TV는 1.4% 증가한 반면 치지직은 무려 254.6% 신장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치지직이 3개월만에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데는 트위치의 한국서비스 철수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트위치가 지난해 12월 6일 한국서비스를 이달 27일자로 접겠다고 전격 발표하자, 네이버는 치지직 클로즈 베타 테스트 일정을 지난해 12월 19일로 앞당기며 방송인과 시청자들을 불러들이기 시작했다. 이달 19일부터 오픈베타로 전환한 치지직은 올 4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치지직이 정식서비스에 돌입하기전부터 아프리카TV의 대항마로 성장하자, 아프리카TV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12월말부터 '웰컴! 트위치!' 캠페인을 펼치며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서비스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트위치 계정을 아프리카TV와 연동하면 별도 절차없이 아프리카TV 이용이 가능하게 한다거나, 트위치 유료구독 기간을 아프리카TV에서 그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구독 개월수 이어가기' 기능도 내놨다. 이 기능 덕분에 2만5000명이 넘는 트위치 이용자들이 아프리카TV로 이동했다.

아프리카TV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 5월에 회사명을 바꾸고 서비스명도 '숲'(SOOP)으로 변경한다고 천명했다. 로컬서비스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도 개선하고 이달말까지 '묭', '끠' 등 닉네임에 사용할 수 없었던 글자들도 허용하는 등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치지직도 트위치 유료구독 이어가기 서비스를 내놓는 한편 정기후원 형식의 스트리머 채널 구독 기능도 추가했다. 또 광고없이 시청하기, 구독 전용배지, 네이버페이 결제시 1% 적립과 같은 다양한 혜택을 신규 구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트위치에서 제공하던 영상후원 기능도 도입했으며, 방송카테고리에 종합게임, 스포츠, 음악, 채팅 등도 추가하고 검색기능도 넣었다.

여기에 더해 치지직은 기본적인 UI/UX를 트위치와 유사하게 만들어 이용자들이 새 플랫폼에 적응하기 쉽도록 유도했고, 논란이 됐거나 과거 물의를 일으킨 인물의 방송을 금지하는 등 플랫폼 품질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욱일기 티셔츠를 입고 방송을 진행한 한 스트리머는 이용정지 처분을 받았다.

관련업계는 스타급 스트리머 영입이 두 플랫폼간 경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위치에서 활동하던 국내 스트리머는 약 7000명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향방에 주목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아프리카TV는 트위치 팔로워가 104만명으로 2위인 '우왁굳'과 그가 이끄는 버추얼 아이돌그룹 '이세계 아이돌' 등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버추얼 방송인 크루 중 규모가 가장 큰 집단이 아프리카TV로 이적하자, 마왕루야, 끠끼 등 다른 대형 버추얼 게임 스트리머들도 이를 뒤따랐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12월부터 1월말까지 트위치 스트리머 3000여명이 유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치지직에는 서새봄, 릴카, 풍월량, 양띵, 한동숙, 강지 등 평균 팔로워가 20만명 이상인 중대형 스트리머 다수를 영입했다. 지난 26일자로 치지직과 전속계약한 파트너 스트리머는 108명이다. 또 오픈베타서비스 이후 24일 기준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73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날 아프리카TV DAU가 90만명인 것과 비교하면 굉장한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현재 스트리머 규모는 아프리카TV가 우세한 상황이지만, 네이버가 뒷받침하고 있는 치지직이 정식서비스에 돌입하게 되면 무서운 속도로 추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치지직이 신규 플랫폼의 이점과 트위치와 유사한 점, 아프리카TV에 대한 선입견 영향으로 트위치에 남아있던 잔존 이용자 대부분을 끌어들인다면 양대축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도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에서 아프리카TV와 치지직 점유율을 '6대 4'로 예상했다. 김하정 디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트위치와 아프리카TV 점유율이 6대 4 정도였고, 올해 1월 트위치, 아프리카TV, 치지직이 5대4대1이었다"면서 "트위치 철수 이후엔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이 6대4 정도로 점유율을 가져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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