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랜차이즈 카페와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용한 일회용컵은 9억4000만개로, 전년에 비해 9.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회수된 일회용컵은 4.7%에 그쳤다.
환경부와 일회용품 사용량 감축을 협약한 프랜차이즈 카페와 패스트푸드점은 지난 2023년 한해동안 일회용컵 9억3989만2000여개를 사용한 것으로 환경부가 집계했다. 이 가운데 종이컵은 약 3억8219만9000개, 플라스틱컵은 약 5억5769만4000개였다.
지난 2022년 이들이 사용한 일회용컵은 10억3590만6000여개였다. 지난해 사용량은 전년에 비해 9601만개가량 줄어든 것이지만 지난해 수치는 17개 브랜드를 기준으로 한 것이고, 그 전년의 수치는 올해 협약을 갱신하지 않은 카페베네와 커피빈을 포함한 19개 브랜드의 사용량을 합친 것이다. 즉 집계 대상이 줄면서 사용량이 줄어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로 일회용컵 사용량이 폭증하기 전인 2019년(약 7억7311만3000개)과 비교하면 지난해 사용량은 약 21.6%로 여전히 많았다. 2020년과 2021년 사용량은 각각 약 9억6724만8000개와 9억9321만여개였다.
지난해 회수된 일회용컵은 약 4403만1000개로 전체 사용량의 4.7%에 불과했다. 지난 2022년 회수량은 약 1억48만4000개, 회수율은 9.7%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회수율이 오히려 56.2% 감소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하는 경우가 줄어 회수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일회용컵 회수율은 코로나19로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된 2020년(14%)이나 2021년(13%)보다도 낮다. 이처럼 회수율이 갑자기 급격하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정부의 환경규제 완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팽배하다. 환경부는 지난해 일회용컵 보증금제 전국 확대를 유보한데 이어, 지난해 11월 시행예정이던 식당과 카페의 종이컵 사용금지 규제도 돌연 철회한 바 있다.
환경부의 환경규제 완화 이후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도내 실시하던 제주도에서는 한때 96.8%에 달했던 보증금제 참여율이 올 1월 54.7%로 뚝 떨어졌다. 참여 매장에서 사용된 일회용컵 대비 반환 비율도 78.5%까지 올랐다가 올 1월 60.7%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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