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 모기를 없애기 위해 유전자 변형(GMO) 모기를 방류했다.
영국 생명공학업체 옥시텍(Oxitec)은 23일(현지시간)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암컷만 죽이는 유전자를 지닌 GMO 수컷 모기를 풀었다고 밝혔다. 이 수컷 모기가 야생 모기와 짝짓기를 하면 이후 태어난 암컷 유충들은 모두 성충이 되기 전에 폐사한다. 수컷 유충은 문제없이 성장하지만 사람을 물지 않아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고, 암컷 개체수가 줄기 때문에 군집이 붕괴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 기술은 앞서 브라질, 케이맨 제도, 파나마, 인도 등에서 말라리아 예방에 성공적인 결과를 낸 바 있다.
말라리아는 일명 말라리아 모기라 불리는 아시아 얼룩날개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기생충병으로 1년에 평균 6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말라리아 모기는 원래 아시아에서만 서식했는데, 최근 수년간 아프리카 각지로 침입해 말라리아 감염률을 증가시켰다. 실제로 지부티에서 말라리아는 2012년 27건까지 떨어져 거의 박멸 단계까지 갔으나, 말라리아 모기가 퍼지면서 2020년 7만300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말라리아 모기는 환경적응력이 뛰어나며 주로 야행성이지만 경우에 따라 낮에도 활동한다. 거기에 화학살충제 등에도 강한 저항력을 지니고 있어 퇴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GMO 모기와 같은 다양한 퇴치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옥시텍은 GMO 모기가 지부티의 말라리아 감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면서 "이전에 뎅기열이 유행하는 한 도시 지역에서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를 95% 이상 통제한 것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일부 환경단체에선 GMO 모기로 인해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모기 종 하나를 멸종시키면 생태계 먹이사슬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옥시텍은 "GMO 모기로 말라리아를 없애는 기술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공중보건을 지키는 데 이상적"이라며 "GMO 수컷 모기는 피를 빨지 않으니 사람에게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멸종으로 인한 생태계 영향 등을 몇 주 동안 조사할 계획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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