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전력소모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기후테크(기후기술)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투자규모가 미미해 앞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소프트웨어로 탄소중립을 지원하는 기후 기술·기업 사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데이터 분석 결과, 2022년 전세계 기후테크 투자는 약 2209조원으로 집계된데 비해 국내 투자 규모는 1조5000억원에 불과했다. 상위 10개국 평균 투자액인 7조9000억원의 13.3% 수준이다.
글로벌 기후테크 산업 규모는 2016년 약 23조3000억원에서 2032년에는 약 204조4000억원으로 10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기후테크란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기술 혁신을 통해 저전력화와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기술이다.
IEA에 따르면 전세계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소모량은 2022년 기준 460테라와트시(TWh)로 프랑스나 독일 등 한 국가의 연간 전력 소모량에 버금간다. 생성형 AI 기술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2026년에는 620T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별도의 대책이 없다면 1000TWh까지 폭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저전력화 기술이 AI 생태계 개발에 핵심요소로 꼽힌다.
우리나라도 2023년 12월 기준 데이터센터 수는 150개로 전력 수요는 1986메가와트(MW)에 이른다. 게다가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029년에는 국내 데이터센터 수가 637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국내 데이터센터 가동 효율은 국제적인 기준에 비해 낮은 편에 속한다. 2022년 기준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전력 평균 사용효율 지수(PUE)는 1.76으로 국제 평균 1.55보다 비효율적이다. PUE는 1에 가까울수록 고효율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AI, 빅데이터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탄소중립이 필요하다"며 "이는 AI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저전력화, 친환경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