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에 '탄소배출' 급증…MS와 구글의 해법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10 14:01:07
  • -
  • +
  • 인쇄

인공지능(AI) 산업이 확장되면서 전력수요가 늘어나자 '넷제로'를 선언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늘어나는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4위 석유·가스회사 옥시덴털은 6년간 탄소배출권 50만톤(t)을 MS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금액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탄소배출권 거래 중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최근 확장된 AI 사업으로 데이터센터 등에서 전력수요가 늘어나면서 탄소배출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하기 위해 이번에 배출권을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MS는 올 5월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해 2020년 대비 탄소배출량이 약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글 역시 AI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탄소배출량이 5년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업 모두 2030년까지 탄소중립과 탄소순배출 마이너스 목표를 세웠는데, AI 관련 데이터센터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 목표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MS는 옥시덴털이 대기중 탄소를 포집해 지하에 저장하는 비용을 지불해 배출량을 상쇄할 계획이다. 옥시덴털은 미국 텍사스주에 연 5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 직접공기포집 시설을 만들고 있으며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반면 구글은 탄소상쇄 프로젝트 대량 구매를 중단하고 직접배출량의 절대적 감소에 집중할 계획이다. AI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탄소배출권 구매량이 2배 이상 뛰었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2020년까지 연평균 130만t 내외의 탄소배출권을 조달해왔으나 AI경쟁이 본격화된 2021년부터는 구매량이 200만t으로 증가했고, 2022년에는 이보다 더 오른 290만t을 조달했다.

게다가 올 1월 세계 최대 탄소감축 인증기관 '베라'가 수행한 산림보존 프로젝트를 통한 탄소상쇄 프로젝트의 94%가 실제 탄소배출 감축 효과가 거의 없는 '팬텀 크레딧'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탄소상쇄 배출권이 실제로 탄소중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구글은 '2024년 환경보고서'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탄소제거 전략을 바꿨다"며 "절대적인 배출 감축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피하거나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유럽 비영리단체 탄소시장 감시단 정책 전문가 파비올라 드 시몬은 "기업들이 엄격한 기후목표를 충족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탄소제거에 의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이것이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 변명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