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환경오염을 야기하는 글로벌 패션업체들의 25%가 탈탄소화에 대한 계획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비영리단체 패션레볼루션은 1일(현지시간) '패션의 원동력'(What Fuels Fashion)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패션브랜드 25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DKNY와 맥스마라, 뉴요커, 톰포드, 리복 등 32개 브랜드는 70개에 달하는 평가항목을 단 하나도 충족하지 못해 '0'점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250개 패션브랜드들의 기후목표와 활동에 대해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탄소저감 목표, 공급망에 대한 투명성, 재생에너지 사용여부 등 70개 항목에 대해 평가해 백분률로 점수를 매겼다.
평가항목을 가장 많이 충족하는 패션브랜드는 '푸마'로 75%로 나왔고, 구찌는 74%로 그 뒤를 이었다. H&M는 평가항목의 61%를 충족하며 3위를 기록했다. 반면, DKNY와 맥스마라, 뉴요커, 톰포드, 리복 등 32개 브랜드는 평가항목을 하나도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250개 브랜드 가운데 117개 브랜드만 탈탄소화 목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17개 브랜드 가운데 105개는 탈탄소화 진행상황에 대해 업데이트를 했는데 이 중 42개 브랜드가 기준연도에 비해 스코프3 배출량이 오히려 증가했다. 스코프3 배출량은 사업운영에서 공급망, 운송, 제품사용 또는 폐기와 같이 사업체가 직접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는 간접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50개 브랜드 가운데 43%만 에너지가 석탄인지 가스인지 재생에너지인지를 투명하게 밝히고 있다. 또 89%의 브랜드들은 매년 얼마나 많은 옷을 생산하는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아울러 패션브랜드의 고작 3%만 기후위기로 인해 피해를 입은 근로자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공개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또 250개 브랜드 가운데 58%는 '지속가능한' 의류를 만든다면서 재생폴리에스테르(rPET) 소재를 강조했지만 이 가운데 공급망 에너지원까지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업은 11%에 불과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섬유생산에서 발생한 온실가스은 전세계 배출량의 4~8%를 차지했다. 수자원 오염도는 20%에 달했다. 무엇보다 폴리에스테르 합성섬유는 전세계 미세플라스틱의 8%를 차지했다. 또 폐의류 90% 이상은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다.
패션레볼루션 글로벌 정책 및 캠페인 디렉터 메이브 갤빈은 "패션업계가 수익의 단 2%만 재생에너지에 투자하고 노동자들을 지원한다면 기후위기 영향을 억제하는 동시에 공급망 내의 빈곤과 불평등을 줄일 수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글로벌 패션브랜드들은 기후붕괴를 피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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