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통해 섭취된 미세플라스틱이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다뉴브 사립대학교 의학과 연구팀은 최근 실험을 통해 플라스틱병 대신 수돗물을 마시면 혈압이 현저하게 낮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의 혈압을 잰 후 2주간 플라스틱·유리병에 담긴 물 대신 수돗물만 마시게 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혈압이 큰폭으로 줄었으며 4주가 지나도록 유지됐다. 플라스틱 생수를 주로 마시던 사람들이 그냥 수돗물을 마시면서 혈압이 낮아진 셈이다.
연구팀은 혈압이 낮아진 원인을 '미세플라스틱'으로 지목하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면 혈류 내 미세플라스틱 입자수가 감소해 잠재적으로 혈압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플라스틱은 5㎜~1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1㎛ 이하는 '나노플라스틱'으로 불리며 미세플라스틱보다 더 작기 때문에 모세혈관까지 침투할 수 있다.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은 해양, 토양, 대기 등 환경 전반에 분포하고 있어 다양한 경로로 인체에 유입될 수 있다.
최근 진행된 다른 연구들도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다. 2020년 미국 연구에서는 시신의 47개 기관 및 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고, 2021년 이탈리아 연구에서는 출산부의 태반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나왔다. 심지어 2022년 네덜란드 연구에서 사람의 혈액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입자의 섭취를 줄이면 심혈관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