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생산되면 사라지는데 500년 이상 걸리는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1950년대 이후 지금까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너무 참혹하다. 대기와 토양, 강과 바다. 심지어 남극과 심해에서도 플라스틱 조각들이 발견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 지구를 뒤덮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제적인 플라스틱 규제가 마련되려는 시점을 맞아, 플라스틱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보고 아울러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기업을 연속기획 '플라스틱 지구'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사람의 코속 점막 조직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7일 중앙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민현진 교수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진영 박사 연구팀은 지난 2020~2023년까지 코 수술을 받는 환자 10명의 코털과 이들의 코 내부 중비갑개·하비갑개 부위, 비인두액·중비강액 등에서 채취한 50개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왔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샘플의 미세플라스틱 존재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미세플라스틱을 제외한 조직 내 단백질을 녹이는 기법을 활용했다. 그 결과 5곳에서 채취한 샘플 10개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총 390개 검출됐다. 부위별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은 코털 86개, 하비갑개 93개, 중비갑개 51개, 비인두액 129개, 중비강액 31개였다.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유형은 폴리에틸렌,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폴리머,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티렌, 폴리스티렌 코폴리머,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코폴리머, 폴리우레탄 등이었다. 미세플라스틱의 대부분(90.77%)은 파편 형태였고 9.23%는 섬유 형태였다.
민현진 교수는 "실제 사람의 비강 점막 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존재 여부가 보고된 바가 없었던 가운데 이번에 처음으로 그 존재를 규명했다"며 "비강 내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 알레르기-비과학 포럼'(International Forum of Allergy & Rhin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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