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지구]티백 '조심'...뜨거운물 부으면 미세플라스틱 '범벅'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5 13:22:36
  • -
  • +
  • 인쇄

한번 생산되면 사라지는데 500년 이상 걸리는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1950년대 이후 지금까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너무 참혹하다. 대기와 토양, 강과 바다. 심지어 남극과 심해에서도 플라스틱 조각들이 발견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 지구를 뒤덮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제적인 플라스틱 규제가 마련되려는 시점을 맞아, 플라스틱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보고 아울러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기업을 연속기획 '플라스틱 지구'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일부 티백이 뜨거운 물을 부으면 미세플라스틱이 대량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영국 듀크대학 연구팀은 플라스틱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든 티백으로 차를 끓이면 1ml당 12억개에 달하는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모든 티백이 그런 것은 아니다. 종이나 식물성 물질로 만들어진 티백은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나일론이나 폴리프로필렌 등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 티백은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된다. 문제는 티백 소재를 눈으로 쉽게 구분하지 어렵다는 점이다.

종이 티백이라 해도 플라스틱이 전혀 방출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티백의 끈 등 일부분이 플라스틱으로 코팅돼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연구에 따르면 아일랜드에서 구매한 티백 6개 브랜드 중 5개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그 중 4개는 종이 재질이었다.

전문가들은 미세 플라스틱을 피하면서 차를 마시려면 잎 그대로 된 차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차의 풍미를 잃을 수 있지만 흐르는 물에 티백을 헹구는 일도 플라스틱을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다.

그리고 티백을 재가열하지 말 것을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티백이 있는 상태에서 머그잔을 데우거나 뜨거운 물을 더 추가하면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방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를 다시 데우고 싶다면 먼저 티백을 잔에서 빼두는 것이 좋다.

티백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이 코팅돼 있는 일회용 종이컵도 뜨거운 음료를 부으면 1리터당 조단위의 나노플라스틱이 방출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직경 5mm 이하의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면, 나노플라스틱은 1㎛보다 작고 대부분 표준 현미경으로도 보기 힘들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명확히 규명된 바 없지만, 전문가들은 염증성 장 질환, 심혈관 질환, 암 등과 잠재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학의 실험에 따르면 면역세포가 미세플라스틱을 이물질로 인식하고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