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가 10년 사이에 개체수가 30% 감소함에 따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 등급을 상향했다.
28일(현지시간) IUCN은 현재 멸종위기 등급이 '최소관심(LC)'으로 분류돼 있던 고슴도치를 적색목록에서 '준위협(NT)' 등급으로 상향했다.
고슴도치는 한때 유럽에 흔했던 동물이지만 도시개발, 집약 농업, 도로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여기에 로드킬, 살충제 등이 고슴도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살충제는 고슴도치의 먹이가 되는 곤충을 죽이고 고슴도치에게도 해를 입힌다.
이에 포유류협회는 고슴도치 보호를 위해 동물친화적인 방식으로 정원을 가꿀 것을 촉구하고 있다. 고슴도치가 정원 사이를 이동할 수 있도록 울타리에 작은 틈을 만들어줄 것과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 그리고 통나무 더미나 고슴도치 피난처를 만들어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호프 노셸퍼 포유류협회 대변인은 "대화에서 고슴도치가 언급되면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고 말할 날이 머지 않았다"며 "고슴도치가 어린시절 기억처럼 점점 더 멀어질수록 우리는 이러한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슴도치처럼 바닷새 종들도 개체수 감소로 적색목록에서 등급이 상향됐다. 개꿩은 1990년대 후반 이후 전세계에서 30% 이상 감소해 '최소관심(LC)'에서 '취약(VU)'으로 올랐다. 민물도요와 꼬까도요도 급격히 감소하면서 둘 다 '최소관심(LC)'에서 '준위협(NT)'으로 옮겨졌고, 붉은갯도요는 2000년대 후반 이후로 전세계적으로 30% 이상 감소해 '준위협(NT)'에서 '취약(VU)'으로 옮겨갔다.
이들 종은 환경오염, 개발, 기후위기 등으로 위협받고 있으며 해수면 상승으로 서식지가 침식되고 홍수 위험이 커지면서 이들이 지낼 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또 적색목록은 첫 번째 글로벌 수목 평가 결과 세계 수목 종의 38%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 목록에 따르면 평가된 4만7282종 중 최소 1만6425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멸종위기 수목종은 섬에 집중돼있으며, 주로 도시 개발과 벌채, 침입종, 해충 및 질병으로 위험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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