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글로벌 기후펀드가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모닝스타의 자회사이자 ESG 평가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는 지난 1~9월 글로벌 기후펀드 순유출액이 240억달러(약 33조6000억원)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400억달러(약 56조70억원)가 순유입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글로벌 기후펀드는 매년 순유입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 순유입액이 1510억달러(약 211조4200억원)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2년 600억달러(84조150억원), 2023년은 9월 이후에도 별다른 유입이 없어 400억달러 수준으로 유입량이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 더 심화되면서 올 9월까지 출시된 신규 기후펀드는 69개로, 200개가 넘었던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가장 큰 원인은 재생에너지 관련주의 부진한 성과, 그린워싱에 대한 우려, 반(反) ESG 정서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이는 고금리 기조와 더불어 정책적 일관성이 없는 경우 더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대출금리가 오르면 사업이 좌초될 수 있고, 정책 시그널이 약하거나 관리가 미흡한 경우 시장 불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9월 저탄소경제 전환 적응력이 높은 기존 기업들에 대한 녹색채권 및 저탄소 펀드는 적게나마 순유입을 기록했다. 하지만 검증이 필요한 기술이거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기후설루션 펀드와 청정에너지·기술 펀드는 각각 150억달러(약 21조원)와 103억달러(14조4200억원)의 대규모 순유출을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 기후펀드의 총 자산규모는 지난 9월 30일 기준 5720억달러(약 800조7000억원)로, 연초 대비 6% 증가했다. 글로벌 기후펀드의 자산 가운데 85%는 유럽 기반 펀드가 보유하고 있고, 6%는 중국 기반 펀드, 5%는 미국 기반 펀드가 보유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금융 비용이나 정책적 일관성 문제에서 자유로운 유럽시장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유럽 기반 펀드 비중이 높은 글로벌 기후펀드의 자산 가치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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