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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석유기업 BP가 재생에너지 투자를 줄이기로 한 데 이어 26일(현지시간) 2027년까지 연간 석유·가스 투자금을 100억달러(약 14조4190억원)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연간 자본 지출은 130억~150억달러 범위 내로 낮추고, 2027년말까지 200억달러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녹색전환사업 투자규모는 쭈그러들 전망이다.
이날 머레이 오친클로스 BP CEO는 성명을 통해 "BP의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설정했다"며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자본을 재할당하고 있으며, 성과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다. 이는 모두 지속가능한 현금 흐름과 수익 증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5년 전 BP는 2050년까지 배출량을 넷제로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목표의 일환으로 BP는 2030년까지 배출량을 최대 40%까지 줄이고 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2023년 2월 BP는 배출량 목표를 20~30%로 축소했다.
최근 BP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전략 방향에 대해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하며 업계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에 작년 1월 BP CEO에 취임한 오친클로스는 기업의 재무 실적을 개선해야 한다는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최근 BP 지분을 매입했고, 경영 성과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하도록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엘리엇은 약 7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헤지펀드로,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자 중 하나로 꼽힌다.
모닝스 관계자는 BP의 결정에 대해 "지속가능성에 집중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충격적이겠지만 놀랍지는 않은 일"이라며 "BP는 이미 2023년 에너지 전환 목표를 축소했고, 이후 경쟁업체에 밀리면서 생태적 성격보다는 재정적 성격의 지속가능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압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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