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재생에너지 대신 화석연료에 매년 14조 투자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7 15:31:34
  • -
  • +
  • 인쇄

세계 2위 석유기업 BP가 재생에너지 투자를 줄이기로 한 데 이어 26일(현지시간) 2027년까지 연간 석유·가스 투자금을 100억달러(약 14조4190억원)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연간 자본 지출은 130억~150억달러 범위 내로 낮추고, 2027년말까지 200억달러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녹색전환사업 투자규모는 쭈그러들 전망이다.

이날 머레이 오친클로스 BP CEO는 성명을 통해 "BP의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설정했다"며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자본을 재할당하고 있으며, 성과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다. 이는 모두 지속가능한 현금 흐름과 수익 증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5년 전 BP는 2050년까지 배출량을 넷제로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목표의 일환으로 BP는 2030년까지 배출량을 최대 40%까지 줄이고 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2023년 2월 BP는 배출량 목표를 20~30%로 축소했다.

최근 BP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전략 방향에 대해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하며 업계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에 작년 1월 BP CEO에 취임한 오친클로스는 기업의 재무 실적을 개선해야 한다는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최근 BP 지분을 매입했고, 경영 성과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하도록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엘리엇은 약 7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헤지펀드로,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자 중 하나로 꼽힌다.

모닝스 관계자는 BP의 결정에 대해 "지속가능성에 집중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충격적이겠지만 놀랍지는 않은 일"이라며 "BP는 이미 2023년 에너지 전환 목표를 축소했고, 이후 경쟁업체에 밀리면서 생태적 성격보다는 재정적 성격의 지속가능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압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美 온실가스 배출량 '깜깜이 국가' 되나...기업 의무보고 없앤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대형 시설의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정책의 핵심자료였던 배출 데이터가 사라질 경

단비에 강릉 저수율 16.3%로 상승...아직 '가뭄의 끝' 아니다

이틀간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최악의 사태를 면했다. 하지만 가뭄이 해갈되기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어보인다. 15일 강릉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