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원격진료'가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해 기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UCLA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의 존 마피 부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원격진료'가 대면 진료를 위해 오가는 자동차 수를 줄이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22일(현지시간) 의학저널(AJMC)에 발표했다. '원격진료'는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전화나 영상 통화로 진찰을 받는 의료 행위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제21대 대선 공약 중 하나로 '비대면 원격진료 합법화'를 발표한 바 있다. 코로나19 때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했지만, 이후 정식 제도로 자리잡지 못했다. 원격진료 허용에 관해 찬반 의견이 갈리기 때문이다. 원격진료 전면 도입을 주장하는 측은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의성과 접근성을 근거로 든다. 반대 측은 원격 진료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직접 만나지 못해 환자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최대 135만명이 대면 진료를 원격진료로 대체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이 2023년 4월 1일~6월 30일까지 조사한 결과, 미국에서 대면 진료가 원격진료로 대체하면서 최대 13만대의 차량에서 배출되던 이산화탄소가 줄어들었다. 이는 약 400만개의 쓰레기 봉투를 재활용할 때 발생하는 양과 비슷하다.
현재 미국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의료시스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에 이르고, 교통은 약 29%를 차지한다. 그런데 대면 진료 대신에 원격으로 진료하게 되면 그만큼 자동차 주행거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도 감소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UCLA의 존 마피 박사는 "이번 연구로 원격진료가 미국 보건시스템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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