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로 산불이 빈번해지면서 미국에서 매년 수천명이 사망하고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최근 발표된 니콜라스 나시카스 하버드대학 의학교수 연구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2006년~2020년까지 산불이 유발한 미세먼지로 약 1만5000명이 사망했으며, 이로 인한 피해액은 약 1600억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사망자 수는 130~5100명으로, 오리건주와 캘리포니아 주에서 가장 많았다.
미세먼지(PM2.5)는 기침과 눈 가려움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지병을 악화시키는 등 다양한 건강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어린이, 임산부, 노인, 야외 근로자들이 미세먼지에 가장 취약하며 보건영향연구소(HIE)는 미세먼지로 인해 전세계 약 40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산불 연기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는 다른 오염원보다 더 유독하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산불이 도시로 번져 자동차와 기타 유독물질을 태워버리면 위험은 더욱 커진다.
수많은 연구에서 인위적인 기후위기가 북미 산불 증가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구온난화는 특히 미 서부지역에서 가뭄을 비롯한 극심한 기상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고온건조한 환경에서는 산불의 빈도, 범위 그리고 심각성이 증가하고, 산불이 뿜어내는 연기도 증가한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산불 발생 당시의 실제 기후조건(예: 폭염과 강우)을 분석하고, 기후위기가 없었다면 기상 측정 결과가 달랐을 시나리오와 비교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산불 연기의 미세먼지 농도를 추정했으며, 이후 산불로 인한 미세먼지 관련 사망자 수를 정량화하고 경제적 영향을 계산했다.
연구 결과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산불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16만4000명의 사망자 중 10%가 기후위기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서부 주와 카운티에서는 사망률이 30~50% 더 높았다.
나시카스 박사는 궁극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없이는 산불 연기로 인한 사망 문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연구는 인식 제고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지구환경'(Nature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