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9가지 한계선 중 6가지 '위험상태'...되돌릴 5가지 방법은?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6 17:52:56
  • -
  • +
  • 인쇄

인류 생존을 위한 지구는 이미 한계선을 넘어 위험한 상태지만, 지속가능한 정책을 펼친다면 지구를 2015년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와 환경평가청(PBL)의 데틀레프 반 뷰렌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인류 생존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9가지 지구 위험 한계선(행성경계) 중 '해양 산성화'와 '대기오염', '오존층 파괴'를 제외한 6가지가 이미 한계선을 넘어 '위험상태'에 들어섰다. 그러나 연구팀은 파리기후변화협정의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식량 소비를 전환하는 등 지속가능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한다면 2015년 수준으로 지구를 되돌릴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구 위험 한계선은 인류의 생존과 지구의 안전을 평가한다. 한계선을 넘으면 더 이상 지구는 안정적이지 않고, 급격히 악화해 인류에게 어떤 재앙을 불러올지 모른다. 현재의 추세와 정책을 이어간다면 △기후 변화 △생물다양성 △토지 사용 △담수 사용 △해양 산성화 △대기오염 △오존층 파괴 △비료 사용으로 유발되는 생물지구화학 흐름 △화학오염 등 9가지 한계선 가운데 '오존층 파괴'를 제외한 8가지가 2050년에 한계를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50년까지 지구 환경을 2015년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는 5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 파리기후협정 1.5℃ 목표 달성

온실가스 배출량을 적극적으로 감축해 1.5℃ 파리기후변화협정 목표 달성해야 한다.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온도를 1.5℃ 이전으로 억제하겠다는 파리협정의 목표는 기후위기로 인한 재앙을 막기 위한 마지노선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10년 단위로 지구 온도를 산출했을 때, 2015~2024년 지구 온도가 1.25℃ 높아졌다고 밝혔다. IPCC는 인류가 온실가스를 더 감축하지 않는다면 2040년에 1.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식단의 80%를 식물성으로 섭취해야

식물성 지구 건강식단(EAT-Lancet)으로 전세계 섭취량의 80%를 달성해야 한다. 육류와 유제품 온실가스 배출량은 식물성 식품보다 많게는 20배 많다. 소고기 1kg당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70.6kg이지만, 두부 1kg은 배출량이 3.2kg이다. 과일이나 채소, 통곡물, 콩 등 식물성 식품은 일반적으로 동물성 식품보다 적은 에너지와 땅, 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비교적 적다.  

◇ 음식물 쓰레기 절반으로 줄여야

식량 낭비를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음식물 쓰레기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세계에서 10억5000만톤의 식량이 낭비됐다. 보고서는 "농지 조성이 자연생태계 내 서식지를 파괴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음식물 쓰레기는 전세계 농경지 30%를 유지하는 규모와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음식물 쓰레기는 전세계 지구온난화 배출량의 최대 10%를 차지한다. 항공 부문 배출량보다 약 5배 많은 양이다. 

◇ 물 이용량 최대 30% 줄여야

물 이용량도 줄여야 한다.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최소한 에너지, 가정 및 산업을 위한 물 이용량을 20%, 관개를 위한 물 이용량을 30%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물 관리에 실패하면 가뭄, 홍수, 폭우 등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다. 또한 과도한 개발, 지하수 이용, 산림 파괴 등으로 물 순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수자원 배분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 화학비료 과다 사용 자제해야

질소·인 함유량이 적은 비료 사용을 70-80%로 늘려야 한다. 농업에서 과도한 비료 사용으로 인해 토지·해양 내 질소와 인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영양분이 과잉 공급되면 어패류가 질식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생물다양성에도 영향을 미치며, 토양을 황폐화하기도 한다.

이같은 조치를 취한다면 지구 상태를 2015년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 그러나 반 뷰렌 교수는 "장기적으로 살기좋은 지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2050년 이후에도 더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2015년에도 일부에서는 지구 위험 한계선에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2015년은 1970년과 비교해 △기후 변화 △ 비료 사용으로 유발되는 생물지구화학 흐름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악화됐다.

반 뷰렌 교수는 "이번 연구는 더 안전한 한계로 돌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단호하고 체계적인 변화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며 "국가의 이익에 초점을 맞춘 방향으로 계속 나아간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5월 14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쿠팡 '비닐봉투' 사라지나?...지퍼 달린 다회용 '배송백' 도입

쿠팡이 신선식품 다회용 배송용기인 프레시백에 이어, 일반 제품 배송에서도 다회용 '에코백'을 도입한다.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인천, 부산, 제

삼성, 수해 복구에 30억 '쾌척'…기업들 구호손길 잇달아

삼성그룹은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30억원을 21일 기부했다. 기부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

삼성전자-LG전자, 침수지역 가전제품 무상점검 서비스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가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침수된 가전제품 세척과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18일부

"ESG 정책 중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 가장 시급해"

ESG 정책 가운데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 기업들의 목소리다.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은 지난 17일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기후/환경

+

두산에너빌리티, 국내 최초 10MW 해상풍력 국제인증 획득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사가 개발한 10메가와트(MW) 해상풍력발전기가 국제인증기관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형식인증을 취득했다고 23일 밝혔다. 국

햇빛 이용해 탄소배출 없는 '그린 암모니아' 생산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태양광 시스템을 활용해 폐수 속 오염물질을 고부가가치 에너지원인 암모니아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다.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

기후변화로 美 북동부 폭풍 '노이스터' 위력 17% 증가

지구온난화로 미국 북동부 지역의 폭풍 위력이 증가하고 있다.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기후학자 마이클 만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1940년 이후 올

해변을 지켜야 vs 해변가 집을 지켜야...해수면 상승으로 '딜레마'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미국 곳곳의 해변이 조금씩 바다에 잠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6세기 로마법에 뿌리를 둔 '공공신탁' 개념이 다시 주목

맥주병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플라스틱병보다 많은 이유

유리병에서 플라스틱병보다 50배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프랑스 식품환경산업안전보건청(ANSES)은 생수, 콜라, 맥주, 와인이 담긴 플라스틱병과

'동토의 북극' 옛말되나?...겨울에 물웅덩이 생기고 새싹 돋아

한겨울에 눈이 뒤덮여있어야 할 북극에서 물웅덩이가 생기고 눈이 녹은 땅위에서 새싹이 돋는 희귀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에 학자들은 북극의 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