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대기가 이 정도로 나빴나?..."단 7개국만 WHO 지침 충족"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1 17:08:17
  • -
  • +
  • 인쇄

지구 곳곳의 대기가 이미 권장수준을 넘어섰을 정도로 나쁘다.

11일 스위스 공기기술기업 아이큐에어(IQAir)는 지난해 초미세먼지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 지침을 충족한 나라가 전세계 단 7개국뿐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WHO 지침을 충족하는 국가는 호주와 뉴질랜드, 에스토니아, 그린란드 외 작은 섬나라 등으로, 이 국가들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m³당 5µg를 넘지 않았다.

반면 차드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콩고 민주공화국, 인도는 오염도가 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5개국 모두 지난해 PM2.5 수준이 지침 한계보다 최소 10배 높았으며, 차드의 경우 권장 수준보다 최대 18배 높았다고 밝혔다. 다만 초미세먼지 농도가 권장 수준보다 낮은 도시의 비중이 2023년 9%에서 2024년 17%로 증가했다.

인도의 대기오염은 2023~2024년 사이에 7% 감소했다. 중국의 경우 2013년에서 2020년까지 초미세먼지 오염 수준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지금까지도 감소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베이징의 대기질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인 사라예보와 비슷한 수준이다. 사라예보는 2년 연속 유럽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로 꼽혔다. 또 아프리카와 서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대기오염이 심각한데 반해 해당 지역의 여러 국가가 데이터 부족으로 분석에서 제외됐다.

연구진은 1년동안 지상에서 측정한 실시간 대기오염 데이터를 분석에 사용했다. 데이터의 약 3분의 1은 정부에서, 3분의 2는 비영리단체, 학교, 대학, 개인에서 나왔다.

전문가들은 초미세먼지에 안전수준이 없지만, WHO가 제시한 권장수준만 지켜도 매년 수백만명의 목숨을 지킬 수 있다고 추정했다. 대기오염은 고혈압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조라나 요바노비치 안데르센 코펜하겐대학 환경역학자는 "가장 깨끗한 대륙 중 하나에서도 엄청난 대기질 차이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령 동유럽과 비EU 발칸 국가의 초미세먼지 수치는 오염되지 않은 도시보다 20배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엘 페르뮐렌 위트레흐트대학의 환경역학자도 "전세계 거의 모든 사람이 나쁜 공기를 마시고 있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대기오염 노출 수준에도 불평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객관성·투명성 강화"

하나금융그룹은 2024년 ESG 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열여덟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에는 '함께 성장하

LG U+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AX기술과 연결 가치 비전 반영

LG유플러스가 ESG 경영실현을 위한 노력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열세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는 국제 지속가능경

KT, 20번째 ESG보고서 발간…"AICT 기반 ESG 전략 구체화"

KT가 인공지능(AI) 기반 ESG 실천 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5년 KT ESG보고서'를 1일 발간했다. 올해로 20번째인 이번 보고서는 'AICT(인공지능과 정보통신

우리금융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SBTi 인증 탄소감축 목표 달성 공시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30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반

LG에너지솔루션 'ESG 리포트 2024' 발간..."협력사도 탄소관리"

LG에너지솔루션이 2024년 한 해 동안의 ESG 경영 활동 및 성과를 담은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리포트에는 △탄소 네거티브 전략 △협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기후/환경

+

열돔이 갇힌 유럽과 미국...40℃ 넘는 '극한폭염' 덮쳤다

올여름 북반구 대부분의 나라들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의 낮기온은 40℃까지 치솟고 있고, 미국은 열흘 넘게 '열돔'에 갇혀있다. 우리

기후변화영향평가 제도 시행 3년..."사각지대 개선해야"

'기후변화영향평가'가 시행 3년차에 접어들지만 평가범위가 제한적이고 권고수준에 머무르면서 실효성이 없어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에펠탑이 20cm 휘어진다고?...철구조물은 폭염에 약해

폭염으로 프랑스 파리의 상징물인 에펠탑이 약 20㎝가량 휘어질 수 있다.30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에펠탑은 철골 구조물로, 철강은 열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 이래 '최고치'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30일 발간한 '2024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 선정

환경부가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강릉 가시연습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