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자연재해로 전세계 보험손실액이 840억달러(약 117조600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상반기 보험손실액 가운데 최고치다.
미국 보험리스크 분석기업 갤러거리(Gallagher Re)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1월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과 미국 대류성 폭풍 등으로 전세계 보험손실액이 84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약 절반이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한 손실액 400억달러(56조원)가 차지했다. 대류성 폭풍으로는 320억달러(44조8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산불과 폭풍으로 인한 보험손실액이 전세계 손실의 87%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2011년 연간 보험손실액이 1360억달러(190조4000억원)를 기록한 이래로 최고치다. 10년 평균인 540억달러(75조6000억원)를 55% 뛰어넘는 수치다. 보고서는 올해 연간 보험손실액이 1000억달러(140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은 지난 1월부터 최소 7곳 넘게 동시다발로 발생해 한달간 이어지면서 30명이 사망하고 20만5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만7000여채가 넘는 건물이 불에 탔고, 2만3200헥타르(ha)가 잿더미가 됐다. 캘리포니아 최대 보험사인 스테이트팜 제너럴(State Farm General)은 산불 피해 보상 청구 건수가 8700건을 넘어섰고, 고객들에게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긴급 임시 정책으로 보험료를 22% 인상해 캘리포니아주가 미국에서 가장 높은 보험료를 부담하기도 했다.
산불과 마찬가지로 보험료 손실에 큰 영향을 미친 대류성 폭풍(SCS)은 강한 상승기류(대류)를 가진 뇌우가 만들어내는 커다란 우박, 강풍, 토네이도 등을 말한다. 보고서는 올 상반기 미국 대류성 폭풍 가운데 3월 중순에 발생한 토네이도가 역사상 네번째로 큰 대류성 폭풍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3월에 발생한 토네이도는 15개주에서 118건이 나타났고 보험손실액은 무려 77억달러(약 10조700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미국 외 다른 국가의 보험손실액은 100억달러(약 14조원) 미만으로, 2006년 이후 상반기 보험 손실이 100억달러를 밑돈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올해 미국 외 지역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든 자연재해는 4월 미얀마와 태국에서 발생한 지진이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산불 발생이 14%, 2050년까지 30%, 2100년까지 50%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가뭄이 증가하고, 습도가 낮아져 더욱 뜨거워지고, 번개 및 강풍 등이 더욱 자주 발생하는 방향으로 기후가 변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자연재해가 더욱 빈번하고 광범위하게 발생하면서 보험손실 등 경제적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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