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베트에 세계 최대 수력댐 짓는다...'샨사댐의 3배'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1 18:02:05
  • -
  • +
  • 인쇄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샨사댐'

영국이 1년 사용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수력댐이 티베트에 세워진다. 이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샨사댐'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다. 

중국은 티베트 고원에 3000억킬로와트시(kWh) 규모의 수력댐 건설에 착수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총사업비 1700억달러(약 236조)가 투입되는 이 댐은 2030년대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는 야를룽짱포강 하류에 위치한 닝치 일대에서 진행되며, 총 5개의 계단식 수력발전소로 짓는다. 강이 50km 구간에서 2000m 낙차를 형성하는 특성을 활용하면 막대한 수력 잠재력이 확보된다. 

중국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경기 부양과 청정에너지 확대의 핵심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샨사댐'의 3배가 넘는 이 댐이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되면 중국 내 연간 국내총생산에 1200억위안(약 23조)에 달하는 경제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환경단체들은 심각한 생태계 훼손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국립자연보호구로 지정된 생물다양성 핵심지대이기 때문이다. 중국 내 비정부기구들은 "티베트 고원의 생태계가 돌이킬 수 없이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과 인접한 인도와 방글라데시도 반발하고 있다. 야를룽짱포강은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를 지나 브라마푸트라강으로 이어지며 방글라데시까지 흘러간다.

아루나찰프라데시 수석 장관 페마 칸두는 "국경에서 50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이 댐이 강의 80%를 말라붙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정부는 "하류 수계에는 영향이 없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티베트 지역 전력 수요 대응과 청정에너지 확대를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초대형 수력 개발은 동북아 전력 연계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 몽골, 러시아의 재생에너지 자원을 한국·일본과 연결하는 대규모 초국가 전력망이 필요하다"며 "티베트의 수력 역시 이 구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구상은 고압직류 송전망을 이용해 몽골의 태양광, 러시아의 수력 등을 한국·일본으로 보내는 '전력 실크로드'를 표방한다. 아직까지 한국과 이 수력댐 직·간접 연결은 없지만, 한반도의 계통 독립성 극복과 에너지 안보 확보 측면에서 연계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이번 수력댐 건설은 청정에너지 확대와 경제 회복이라는 명분 아래 본격화됐지만, 생태계 훼손과 국제 수계 갈등,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복합적인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세계 최대 수력댐이 불러올 파장은 향후 수십 년간 동북아 전력질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석화공장 합친다...울산과 여수도 통폐합 속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이 합쳐진다. 지난 8월 20일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첫번째 구조조정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우리銀, 사회적경제기업 10곳 선정…최대 2000만원 지원

우리은행이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해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임팩트 챌린지' 공모를 시작했다.우리은행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25년 우

위생행주·인조잔디까지...CJ제일제당, PHA 적용제품 확대

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CJ제일제당은 PHA를 적용한 '빨아쓰는 생분해 위생행주', '생분

기후/환경

+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2.5°C' 상승한 우즈베키스탄…극심한 가뭄에 이미 위기상태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2.5°C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물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태평양 참치에서 검출된 '수은' 오염경로 추적해봤더니...

참치 등 태평양에서 서식하는 해양어류 몸속에 수은이 어떻게 축적되는지 그 경로가 밝혀졌다.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연구팀과 한국

알프스·안데스·히말라야가 위험하다...기후변화로 곳곳이 '흔들'

험준한 산악지대로 유명한 히말라야를 비롯해 알프스, 안데스산맥이 기후변화가 불러온 기온과 강수패턴 변화로 인해 무너져내리고 있다. 25일(현지시

폭염에 열받은 젖소들...우유 생산량 줄고 있다

젖소들이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낙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25일(현지시간) 푸드앤와인(Food & Wi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