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도 없는데 모기를 매개로 한 바이러스 질환이 중국을 비롯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도 각국에 예방조치를 주문하고 나섰다.
24일 중국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상주인구가 327만명 수준인 남부 광둥성 포산시 순더구에서 치쿤구니야 열병 확진자수가 21일 기준으로 2471명을 기록했고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치쿤구니야 열병은 포산시뿐만 아니라 베이징과 광둥성, 안후이성, 상하이, 선전 등 중국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어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치쿤구니야 열병은 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열과 심각한 관절 통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아직 사람간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다. 면역이 형성돼 있지 않을 경우 인구의 최대 4분의 3이 감염될 수 있다는 추정도 있다. 다만 치사율은 1%로 높지 않다.
그러나 WHO는 치쿤구니야 열병에 대해 시급히 예방조치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WHO 곤충 매개 바이러스 전문가인 다이애나 로하스 알바레스는 지난 22일 브리핑을 통해 "치쿤구니야 열병이 널리 알려진 질병은 아니지만 전세계 119개국에서 발견·전염됐다"면서 세계적 유행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에 따르면 이번 확산 양상은 2004∼2005년 때와 유사하다. 알바레스는 당시 인도양 섬들에서 열병이 확산해 약 50만명이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올초에는 인도양의 레위니옹·마요트·모리셔스 등에서 발병했고, 88만명 인구가 사는 프랑스령 레위니옹에서는 인구 3분의 1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동남아시아·인도를 비롯해 마다가스카르·소말리아·케냐 등으로 질병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확진자가 보고됐다.
알바레스는 "치사율은 1% 미만이지만 수백만명이 감염되면 사망자가 수천명이 될 수 있다"며 "조기경보를 통해 각국이 대규모 발병을 막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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