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가위에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것이 우리의 오랜 풍습이지만, 늘 날씨가 허락하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올해 추석에는 구름 많은 날씨가 예보돼, 달을 보는 것이 녹록치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서울에는 달이 뜨지 않아도, 달을 볼 수 있는 명소들이 있다.
2일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낭만적인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낙산공원, 물 위에서 흔들리는 달빛을 바라볼 수 있는 한강 그리고 하늘 위에서 서울을 내려다보며 달을 타고 오르는 경험을 선사하는 서울달까지, 육지와 강, 하늘에 걸쳐 달빛을 즐길 수 있다.
◇ 낙산공원
서울 내사산의 하나로 좌청룡에 해당하는 낙산은 서울 한양도성과 푸른 숲이 어우러진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배경이 되어 국내외 많은 방문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대학로와 동대문으로부터 이어지는 낙산공원에서는 서울 전망을 파노라마처럼 내려다볼 수 있으며, 달이 떠오를 무렵 찾아가면 서울의 석양과 함께 감상하기 좋다. 남산과 북한산의 다양한 경관을 즐길 수 있어 해가 지기전 산책하며 성벽에 담긴 역사를 함께 감상하면 좋다. 총 3개의 암문이 있는데, 바깥 순성길과 내부 순성길을 잇는 암문에서 사진을 찍거나 내외부를 드나들며 바뀌는 풍경을 보는 재미가 있다.
공원 입구에 있는 낙산전시관에는 낙산의 유래, 역사적 인물, 한양도성의 사진자료 및 모형이 전시돼 있다. 주말에는 서울한양도성에 관한 공원 이용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공원 중앙광장의 무대, 매점 등이 있고 바로 아래 주차장이 있지만 수용대수가 29대로 적어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된다. 인근에는 LP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카페 재즈 스토리', 한옥 콘세트의 '카페 오후' 등 방문하기 좋은 카페가 많다.

◇ 한강 달빛노들
한강 노들섬에서는 거대한 보름달을 형상화한 '달빛노들'이 언제나 빛을 밝히고 있다.
달빛노들은 높이 12m의 거대한 조형물로, 4만5000개의 구멍을 통해 새어 나오는 빛줄기가 강물에 달무리를 드리운다. 30분마다 조명이 바뀌며 '삭-초승-상현-보름-하현-그믐'까지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구의 형태가 아니라 2개의 원형 구조물을 서로 기대게 만들어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직접 노들섬으로 가서 달과 함께 한강과 도심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2층 높이의 전망데크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계단이 연결돼있고, 데크에 마련된 작은 무대에서는 소규모 공연도 열 수 있다.
노들섬뿐만 아니라 다리 위에서도 한강의 달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10월 한강대교, 한남대교, 양화대교, 네 개의 다리에 전망 카페가 문을 열었으며, 이 네 곳은 각기 다른 매력과 뷰를 지녔다.
한강대교 '견우카페(어반플랜트 한강대교점)'와 한남대교 '새말카페(어반플랜트 한남대교점)'는 '도심 속 정원'을 콘셉트로 식물이 가득한 인테리어와 브런치 메뉴를 선보인다. 양화대교에 위치한 '양화카페'에서는 다양한 차(茶)를, '선유카페'에서는 원두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 여의도 서울달
여의도의 서울달은 최대 130m까지 올라가는 가스식 계류기구로 여의도의 마천루부터 국회의사당과 한강까지, 서울 도심을 360도로 내려다볼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일몰 시간에 탑승하면 노을과 야경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붉게 물든 서쪽하늘과 노을이 지며 어두워진 동쪽하늘, 그리고 어둠을 밝히는 고층 빌딩의 조명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울달 티켓은 현장 발권과 온라인 예매 모두 가능하며 온라인 예매는 '네이버 예약'과 '카카오 예약하기'에서 가능하다. 날씨에 따라 운행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서울달 정보 알리미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추석 연휴에는 서울달 현장에서 '서울달 추석 마중 이벤트'가 열린다. 6일 추석 당일을 제외한 연휴 기간 매일 15시부터 20시까지 추석 소원 이벤트와 포토존 체험이 진행되며, 서울달 방문객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소원 이벤트 참여자에게는 현장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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