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이 호주를 데이터 처리·저장 중심지로 정하고, 시드니와 멜버른 등지에 수십 건에 달하는 데이터센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호주에서 가동중인 데이터센터는 260개에 달하는데, 앞으로 수십개가 더 생겨나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난립되는 데이터센터로 인해 식수공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데이터센터는 발열을 잡기 위해 대량의 물을 냉각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물 부족 사태가 도래할 수 있다는 걱정이다.
시드니 내 데이터센터 냉각수 수요만 해도 향후 10년 내로 캔버라의 전체 식수량을 초과한다는 것이다. 2035년까지 시드니 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물은 하루 최대 2억5000만리터로 추정된다. 멜버른에서도 2026~2031년 데이터센터들의 물 소비량이 빅토리아주 내 상위 30개 기업의 총 소비량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빅토리아주 정부는 550만달러를 투자해 멜버른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
데이터센터는 물 사용 효율을 높인다 해도 대량의 물과 에너지가 필요한 시설이다. 특히 호주처럼 무더운 지역에서는 냉각에 더 많은 에너지와 물이 쓰인다.
시드니에 새로 건설하고 있는 504메가와트(MW) 규모의 한 데이터센터는 운영사 측에서 독자적인 폐쇄형 냉각시스템을 도입해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지역사회로부터 우려를 받고 있다. 개발 위치가 물부족 취약지역과 너무 가깝고, 개발이 지역사회에 영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우려다.
빅토리아주 환경단체들은 "안 그래도 부족한 식수를 냉각수로 쓴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들은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량 공개를 의무화하고, 냉각수에 식수 대신 재활용수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지역 수자원공사인 시드니워터는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량 추정치를 정기적으로 검토 중이며, 재활용수, 빗물 등 대체 수원을 통해 미래 물 수요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