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개월 협상끝에 매듭...'2040년 온실가스 90% 감축' 확정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0 12:11:12
  • -
  • +
  • 인쇄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최종 합의했다.

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들은 수개월 협상 끝에 2040년 감축 목표를 공식 확정하고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합의안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EU는 이미 2030년까지 55% 감축을 법제화한 바 있으며, 이번 합의는 여기서 한발 나아간 중장기 감축목표다. 이 목표는 2년마다 재평가된다.

이번 결정으로 EU는 국제사회에 감축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했다. 특히 이번 결정이 지난 11월초 27개국 EU 환경장관들이 모여 도출한 합의안에서 한 단계 진전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합의는 EU 공식 목표로 채택되기 전 단계에 불과했으나, 이번 발표로 '90% 감축안'은 COP30에 제출될 EU의 공식 목표로 확정돼 국제공약이자 법제화의 출발점이 됐다.

합의안에는 일부 회원국의 우려를 반영한 유연성 조치도 포함됐다. 특히 EU가 직접 배출을 줄이지 않아도 되는 '상쇄' 허용범위가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EU는 개도국의 조림·재생에너지 사업 등 해외 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해 얻은 감축실적을 자국 감축 목표의 최대 5%까지 대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초안의 3%보다 늘어난 것으로, 환경단체들은 "EU가 실제 배출을 줄이지 않고 감축 책임을 해외로 넘기는 허점을 키웠다"고 비판하고 있다.

도로 운송과 산업 난방 부문에 대한 탄소배출권 거래제(ETS2) 시행 시점도 2027년에서 2028년으로 1년 연기됐다. EU는 전력·제철·시멘트 등 고탄소 산업 규제를 강화하고,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통해 역외제품에도 동일한 탄소비용을 부과할 계획이다. 2040년 목표가 강화되면서 CBAM 부담 확대와 ETS 가격상승 압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회원국간 입장차도 적지 않았다.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는 전환 비용과 산업 충격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고, 벨기에·불가리아는 기권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찬성했지만 산업경쟁력 약화를 우려해 보수적 접근을 주문했다. 반면 네덜란드·스웨덴·스페인 등은 "극단적 기후에 대응하려면 목표를 후퇴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이미 확정된 2035년 감축 목표(66.25~72.5%) 역시 COP30 공동 입장에 포함될 예정이다. 그러나 상쇄 허용 확대 등 지난달의 완화 조치가 그대로 포함되면서, 환경단체들은 "EU가 스스로 내세워 온 기후리더십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폐이불과 유색페트까지 원료화...SK케미칼, 中에 재생공장 짓는다

SK케미칼이 합성섬유 소재의 폐이불과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페트병 등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원유로 자원화하는 합작법인을 중국에 설립한다. 국내 화

KT 차기 대표 선정 9부 능선...'박윤영·주형철·홍원표'로 압축

KT 차기 사장 후보가 박윤영, 주형철, 홍원표 3명으로 좁혀졌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월 16일까지 접수된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

하나금융, 장애인 거주시설 10곳에 친환경 차량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장애인 거주시설 10곳에 친환경 전기차량을 이동차량으로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이번 차량 지원은 주로 도시 외곽에 위치한 장애인

LS전선, 국내 전선업계 최초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획득

LS전선이 국내 전선업계 최초로 글로벌 인증기관 UL솔루션스(Underwriters Laboratories Solutions)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ZWTL)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ESG;스코어]서울에서 탄소감축 꼴찌한 '강남구'...1위 지자체 어디?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서 전라남도 신안군이 1081톤으로 감축률 1위를 기록했고, 부산 서구는 온실가스가 오히려 115톤 증가하면서 감축률

kt ds, 취약계층 500가구에 '김장나눔' 봉사활동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지난 6일 서울 구로구 화원종합복지관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kt ds 임직

기후/환경

+

베란다 태양광 설치하면 1만원...내년부터 달라지는 '탄소중립포인트'

내년부터 집 베란다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 1만원 상당의 탄소중립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내년부터 예산소진없이 탄소중립

EU 수개월 협상끝에 매듭...'2040년 온실가스 90% 감축' 확정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최종 합의했다.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들은 수

홍수의 41%가 亞 발생..."물관리에 2040년까지 4조달러 투자해야"

홍수와 폭염 등 기후재난으로 아시아 지역은 물 위생과 전력시스템이 크게 위협받고 있지만 이를 대응할 재원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아시아

해상풍력 2030년 10.5GW 확충...사업기간 6.5년으로 줄인다

정부가 2030년까지 해상풍력을 10.5기가와트(GW) 확충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육상풍력을 2030년까지 6GW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발전

[내일날씨] 이번엔 출근길 눈·비...도로 살얼음 '조심'

목요일인 1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10일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오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경기 동부와 강원도,

자연을 갉아먹는 인류..."매시간 50억달러씩 환경훼손"

국제연합(UN)이 전세계가 환경훼손으로 매시간마다 50억달러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환경계획(UNEP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