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확진자도 하루 1078명으로 '최대'...정부 "3단계 검토"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6일 오전 1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7378만4474명이고, 누적 사망자 수는 164만526명이다.
지구촌 인구 77억9000만 가운데 약 0.1%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의미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생한 중증 급성호흡기 질환인 메르스(MERS) 감염환자가 2012년부터 약 6년간 2200명이었다는 사실에 비춰봤을 때,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매우 강력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지난 9월말까지만 해도 전세계 누적 확진자수는 약 3500만명 수준이었다. 한동안 주춤하던 확진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력이 강해지는 겨울을 맞으면서 확산세가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11월 첫주동안 확진자수가 400만명을 기록하더니, 3개월만에 누적 확진자가 2배 늘어난 7300만명을 넘었다.
전세계에서 미국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미국은 최근 1주일간 하루평균 21만500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16일 누적 확진자수가 1714만3779명에 이르렀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하루평균 2389명이 사망하면서, 이날 누적 사망자수도 31만1068명을 기록했다.
유럽의 상황도 암울하긴 마찬가지다. 유럽 국가 가운데 그나마 방역조치를 잘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독일은 지난 11일 하루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치인 2만8438명이 발생하자, 이달 2일부터 시행했던 부분봉쇄를 16일부터 '전면봉쇄' 조치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독일은 숙박업소·극장·영화관·체육시설 운영중단에 이어, 그나마 배달과 포장이 허용됐던 식당들마저 문을 닫게 됐다.
이탈리아는 올 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6만5857명에 달한다. 유럽에서는 최대이며, 전세계적으로는 미국·브라질·인도·멕시코에 이어 다섯번째다. 이에 이탈리아 당국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실시하던 '핀셋' 방역조치를 성탄절 연휴 등 일정기간동안 전국을 '레드존'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레드존'이 되면 식료품·의약품 구매 등을 제외하곤 외출할 수 없다.
터키도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새해연휴 5일간 전국 통행금지를 시행한다. 이미 평일 야간 통행금지와 주만 전면 통행금지 조치를 내린 터키는 현재 하루 확진자수가 2만9617명 수준이며, 누적 확진자수는 186만6345명이다.
국내 상황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16일 신규 확진자수는 역대 최대인 1078명을 기록하면서 누적확진자수가 4만5442명으로 불어났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일평균 608.4명으로 전체의 73.1%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일평균 224.1명으로 권역별로는 경남권 78.9명, 충청권 58명, 경북권 34명, 호남권 30명, 강원권 16.3명, 제주권 7명 등으로 나타났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6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한 주간 전국의 하루평균 환자수는 약 833명으로,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할 수 있는 기준인 '800명∼1000명'의 환자수 범위에 진입했다"고 밝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를 매우 심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며 "(3단계 상향은) 사회·경제적 피해가 워낙 크고 확실히 효과를 담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국민적 동의와 참여가 극대화돼서 응집되는 그런 상황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각국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집단면역 상태에 도달하려면 전체 인구의 70~80%가 백신을 맞아야 해 향후 반년 이상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들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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