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비행 깐깐해지는 미국...그러나 해결못한 3가지 문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8 19:17:25
  • -
  • +
  • 인쇄
美FAA, 무인항공기 새로운 규칙 발표...2022년부터 적용


'비대면'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드론에 대한 수요도 함께 부상하고 있다. 최근 영국 NHS는 드론으로 코로나 진단키트와 개인보호장비를 전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가트너는 드론 시장이 2018년~2028년까지 10년간 연평균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미 연방항공청(FAA)은 무인항공기에 대한 새로운 규칙을 발표했다. 급증하는 드론 사용량에 따라 드론 운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안전 및 보안기준을 새롭게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재 FAA에 등록된 드론은 170만대, FAA인증 원격조종사는 20만3000명이다.

지난해 12월 28일 개정된 이 규칙은 드론과 드론조종자의 원격식별 그리고 사람 머리 위·야간 비행 허용을 골자로 한다. 또 2022년부터 드론 무게가 0.25kg 넘으면 드론조종자와 드론의 위치가 상시 송출되어야 한다. 원격식별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FAA가 지정한 구역에서만 드론 비행이 가능하다. 간단한 인터넷 등록절차를 거쳐 드론에 라벨만 붙이면 가능했던 드론 비행이 앞으로 까다로워지게 된 셈이다.

어쨌거나 드론 비행이 안전하게 통제되면 드론의 활용범위는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사람 머리 위·야간 비행이 허용되면 물류업계는 광범위하게 드론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마존이나 월마트 등은 반색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정된 규칙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우선 '사생활 침해' 문제다. FAA는 원격식별을 활용해 드론조종자들이 어디에 있고, 어디 살고, 언제 어디서 어떤 물품을 배송받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정보를 트래킹하고 저장하는 제3자 위탁업체가 정보를 유출할 우려가 있다. 구글의 드론계열사 '윙'은 도로를 달리는 택시나 일반 배송에 이같은 감시가 적용되진 않는다며, FAA가 언급한 대로 그저 "드론을 위한 자동차 번호판" 정도로 치부하기에는 심각한 정보유출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둘째로 '비용' 문제다. 드론마다 무선모뎀을 장착해야 하고, 드론들의 송신정보를 수신할 수 있는 무선인프라를 미국 전역에 구축해야 한다. 또 2023년부터는 2022년 이전에 제작된 드론도 원격식별이 가능한 장치를 부착해야 한다. 이에 드론 제작업체인 DJI는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인항공기의 개정된 규칙을 적용받지 않는 0.25kg 이하의 드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셋째로 '모호한 기준'이다. FAA는 드론 위치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자세하게 송출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 FAA는 20개월 후 개정된 규칙에 따라 만들어질 드론이 나올 때까지 민간 제조업체가 적절한 방식을 제시하도록 맡겨둔 상황이다. 아직까지 FAA가 승인한 송출방식은 없다.

미국이 드론에 대해 모호한 기준을 제시한데 비해 우리나라는 지난 2019년 정부가 드론에 관한 규제를 완화하고 관련법령을 재정비하는 내용을 담은 '드론분야 선제적 규제 혁파 로드맵'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드론 기술은 미국과 중국에 다소 뒤져있지만 종합적인 로드맵을 발표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드론택시 시연회도 열었다. 정부는 2025년 드론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는 국민안전과 사업활성화를 위한 제도와 인프라, 인공지능(AI)과 5세대(5G)통신 등 신기술이 접목된 드론 신사업 모델을 선제적으로 발굴·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원격식별 소프트웨어(SW), 드론 도시락 배달, 수소연료전지,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 등 드론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도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그런 점에서 드론의 향후 시장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드론택시 시연회에서 선보인 이항사(社) 드론 택시



이재은 기자 jelly@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새벽배송 금지' 놓고 극과극 입장차...합리적 해법 나올까

최근 발생한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새벽배송 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대두됐다. 숨진 노동자는 극심한 업무강도에 시달린 것

"국민연금, ESG 원칙 위반한 키움·흥국증권을 거래사로 선정"

국민연금이 ESG 경영 강화를 내세우며 거래증권사 평가에서 ESG 비중을 확대했지만, 신규 석탄발전소 채권을 주관한 증권사들이 여전히 거래증권사 명

[손기원의 ESG 인사이드] 美캘리포니아 '기후공시 3법'의 위력

최근 글로벌 ESG 공시 지형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 규칙이 무력화됐고,

현대차그룹,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항만' 구축 참여

현대자동차그룹이 평택시 등과 함께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현대차그룹은 11일 평택 시청에서 현대차그룹 켄 라미레즈 에너지&수소 사업본부

현대백화점, 업사이클 옷 2000벌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

현대백화점이 업사이클 다운베스트 2000벌을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했다.현대백화점은 서울 중구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

"에어컨 물도 다시"...LG화학 리사이클 공모전서 초등학생 최우수상

한 초등학생이 에어컨 물을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로 리사이클 공모전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LG화학은 지난 8월 주최한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

기후/환경

+

60℃까지 버틴다...고온에서 오히려 성장하는 식물의 원리

60℃ 기온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의 기전이 밝혀졌다.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립대학 연구팀은 데스밸리에 서식하는 '티데스트로미아 오블롱기폴리

녹을 이용해 독성 황화물 제거하는 미생물 발견

산화철을 이용해 독성 황화물을 제거하는 미생물이 발견됐다.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교의 미생물학자 마크 무스만(Marc Mussmann)과 알렉산더 로이(Alexander

벼농사·태양광발전 동시에 했더니...수익 8배 늘었다

벼농사와 태양광 발전을 동시에 진행한 논의 소득이 벼농사만 지은 것보다 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023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

북극이 녹색으로..."기후변화로 지구 최북단에 녹지 생겨"

새하얀 북극이 기후변화로 인해 녹색으로 변하고 있다.극지연구소는 지구의 최북단인 북그린란드 북위 82도에서 급격히 진행 중인 녹화 현상과 토양

[COP30] 고함치고 격렬한 몸싸움...원주민 시위대와 경비원 충돌

유엔 기후총회에서 원주민과 비정부기구(NGO)로 구성된 시위대와 경비원이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다.12일 AP, AFP,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COP30] "트럼프는 침입종"...美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직격

차기 미국 민주당 대권주자로 유력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