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는 기업 ESG평가의 핵심리스크...등급 차감요소로 작용"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3 09:52:55
  • -
  • +
  • 인쇄
[서스틴베스트 이슈보고서]
▲서스틴베스트 컨트로버시 전체 차감 건수에서 산업안전 이슈가 차지하는 비율(2025년 상반기 평가 포함) (자료=서스틴베스트)


'중대재해'가 기업의 가치와 ESG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3일 발간한 '중대재해와 ESG 평가' 이슈보고서에 따르면 '중대재해'가 기업의 재무성과, 주가, 평판, 나아가 ESG 투자 결정에 직결되는 핵심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스틴베스트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기업의 ESG 경영활동에 대해 AA, A, BB, B, C, D, E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산업안전은 사회(S) 영역의 핵심 평가 항목이다. 특히 연중 진행하는 '컨트로버시(Controversy)' 평가에서 중대한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경우 최종 점수에서 차감한다.

컨트로버시 사건은 심각성에 따라 레벨 1~5로 구분하는데 레벨5에 해당하는 심각성 '상'으로 분류될 경우, 전체 등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2022년~2025년 상반기까지 서스틴베스트의 컨트로버시 차감 건수 중 산업안전 이슈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35%를 넘었다.

서스틴베스트에서 모니터링하는 ESG 전체 영역의 컨트로버시 이슈가 △부당고용 △소비자안전 및 품질 △고객정보보호 △담합 △횡령배임 등 25개가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산업재해 리스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서스틴베스트는 자체 ESG 평가 모형인 ESG벨류(Value)의 사회 영역에서 '인적자원 관리' 카테고리에 포함된 '근로자 안전 및 보건'의 세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산업재해 예방 체계 구축 현황을 평가한다. 자사 근로자뿐 아니라 협력업체 근로자에 대한 산업안전 관리 현황 및 실제 산업재해 발생빈도를 평가에 반영한다. 산업안전은 MSCI, S&P 글로벌, 한국ESG기준원 등 국내외 주요 ESG 평가기관에서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지표라고 설명한다.

보고서는 산업재해로 인한 비용을 재무적 비용과 사회적 비용으로 구분하고 있다. 산업재해가 기업의 경영성과와 성장성에 미치는 영향은 재무적 비용으로 정의하고, 사회적 비용은 산업재해로 인해 발생하는 직간접적 경제 손실과 근로자, 소비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미치는 비경제적 손해를 포함한다. 산업재해는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성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근로자의 생명, 소비자 및 지역사회 신뢰에도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 문제라고 설명한다.

보고서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정부, 기업, 투자자, ESG 평가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실행 과제를 제시했다.

정부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법령 보완 및 집행력 강화를 추진하고, 대기업에는 디지털 기반의 안전관리 플랫폼 도입을 지원하는 한편, 중소기업에는 예방 중심의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업은 최소한의 안전관리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사고 예방에 집중하고, 위험의 외주화 관행을 근절하며, 협력사의 안전 수준까지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투자자는 산업재해를 핵심 리스크로 간주하고, 이를 투자 심사에 적극 반영해야 하며, 기업의 안전보건 실적 및 협력사 안전관리 지원 여부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해야 한다.

ESG 평가기관은 기존 평가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기관 간 평가 기준의 일관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평가 지표에 미래지향적 요소를 반영함으로써 기업의 행동 변화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윤진 선임연구원은 "현재 산재 사망사고 감축 방안에 관한 논의는 중처법 등 법령의 실효성에 집중돼 있으나, 산업안전은 규제를 통한 제재뿐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적 요소로 바라봐야 한다"며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다각도에서의 접근이 향후 정부 정책의 핵심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짚었다.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는 "산업재해는 기업 내부의 문제가 아닌, 기업 가치와 투자 의사결정에 직결되는 핵심 비재무 리스크"라고 설명하며 "산업 현장의 안전을 '비용'이 아닌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으로 인식하는 관점의 전환이 이뤄질 때,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중대재해처벌법 판결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법 시행 이후 선고된 판결 37건 중 유죄 선고가 33건(89.2%)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관련자와 함께 기소된 법인에 대한 벌금형 규모는 사건별로 500만∼20억원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29건(78.4%)으로 최다였고 중견기업(5건, 13.5%), 대기업(3건, 8.1%)이 뒤를 이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J제일제당 '빨대없는 스토어' 캠페인...대체소재로 PHA 제안

CJ제일제당이 자원순환사회연대(NGO), CJ푸드빌과 함께 일회용 석유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빨대없는 스토어 만들기(Be Straw Free)' 캠페인을

호텔신라, 친환경 운영체계 구축 나선다

호텔신라의 모든 호텔 브랜드가 친환경 호텔로 도약한다.호텔신라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과 업

기후/환경

+

석유대국 사우디, 재생에너지 반대하다 '태세전환'

석유대국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남부 알 슈아이바2(Al Shuaibah 2) 태양광

인도네시아, 국제 탄소거래시장 진입 채비… “재생에너지 52.9GW 확충”

인도네시아가 국가 탄소시장을 국제 기준에 맞춰 정비하며 글로벌 탄소시장에 본격 진입한다.19일(현지시간) 솔라쿼터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도네

中, 재생에너지 확장에서 미국·EU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

중국이 재생에너지 확장 속도와 규모에서 미국과 유럽연합을 넘어 세계 1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

트럼프 기후정책 후퇴로 전세계 130만명 추가 사망 가능성

미국의 기후정책 후퇴가 전세계적으로 약 130만명의 추가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19일(현지시간) 가디언과 프로퍼블리카의 공동 분석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COP30]"BTS에 영감받아"...K팝 팬들도 '탈탄소화' 촉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케이팝(K-팝) 팬들이 '문화 분야의 탈탄소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K-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